미국 정부, 자국민에 '카불 공항으로 이동 금지' 요청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내 자국민에게 잠재적 보안상 위협이 있다며 카불 공항으로의 이동을 피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당국의 개별 지침을 받은 게 아니라면 (카불) 공항으로의 이동을 피하고 공항 출입구를 피할 것을 미국 시민들에게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사관은 잠재적 보안 위협 때문이라면서 "보안 상황 변화가 있으면 미국 시민들에게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위협이 있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미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아프간 내 미국인을 위협할 가능성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대피 작전에 차질이 더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군용기를 동원해 아프간 내 미국인과 미국에 협력했던 아프간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지난 한 주간 미국인 2천500명 등 1만 7천 명을 카불에서 대피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 병력의 대피 지원을 카불 공항 바깥 지역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미국인 등이 탈레반의 검문 속에 카불 공항에 당도하는 자체가 여의치 않기 때문입니다.

한편, 독일 대사관도 이메일로 탈레반의 통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자국민에게 카불 공항으로 가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사진=백악관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