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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미소, 속으로는 긴장…기회 엿보는 주변국

<앵커>

20년 만에 미국이 떠나면서, 아프가니스탄 주변 나라들도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먼저 중국은 신장위구르 자치구가 아프간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게 신경이 쓰입니다. 이 자치구는 탈레반과 같은 이슬람 수니파 사람들이 중국에 줄기차게 분리 독립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러시아도 옛 소련 연방에 속했던 나라들이 이렇게 아프간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어서, 혹시나 탈레반이 영향력을 넓히거나 테러 위협이 커지진 않을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주변국들의 속내는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사설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국의 무력함을 부각하며 미국을 '종이 호랑이'에 빗댔습니다.

베트남, 아프간에 이어 미국이 타이완마저 저버릴 수 있다는 보도도 등장했습니다.

이렇게 중국은 미국의 위상 추락과 접경국인 아프간에서의 미군 철수를 반기는 듯합니다.

향후 아프간 재건 사업에도 참여해 이익을 챙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탈레반이 신장위구르 분리독립 세력을 지원해 중국 내 혼란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미군의 갑작스런 철수를 비판한 것도,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6월 22일) : 미군은 책임 있는 방식으로 철수해, 아프간 정세의 안정적인 전환을 확보해야 합니다.]

왕이 외교부장이 어제 미국에 공조를 제안한 것도 이런 이유로 풀이됩니다.

러시아는 1979년 아프간을 침공했다 10년 만에 별 소득 없이 철수하면서 당시 소련 붕괴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러시아는 이슬람 급진 세력이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거쳐 자국 안보에 위협을 가하거나, 체첸 등의 분리독립을 지원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테무루마로프/카네기 모스크바센터 연구원 : 러시아는 중앙아시아 상황이 급진화하고 사회가 이슬람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당장 타이완에선 아프간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파키스탄과 인도가 탈레반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등 국제 질서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호진, CG : 조수인·정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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