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1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김 기자 오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이미 2천 명을 넘어섰더라고요. 그런데 백신까지 공급이 조금 차질이 생기면서 단기간에 확진자 수가 줄지 않을 것 같은데, 이러면 집에 있는 시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제가 집에 오래 있다 보니까 쓰레기도 같이 늘어나더라고요. 이게 문제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이 코로나19가 계속 확진이 오래되면서 쓰레기 배출량도 많이 늘어나고 있죠.
환경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제로웨이스트' 운동이나 밀폐용기를 가져가서 아예 음식물을 용기를 포장해오는 '용기내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음식 배달을 시킬 땐 플라스틱 용기가 나오는 것까진 막기가 어렵습니다.
분리배출을 잘하고는 싶지만 이거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요, 분리배출을 할 때 기본 원칙은 비우고, 헹군 뒤에 이걸 분리하는 겁니다.
이 중에서도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깨끗이 헹궈서 씻는 제출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씻지 않고 분리배출해서 일반 쓰레기로 돌아가는 양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보면 우리나라가 이렇게 분리배출,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재활용품 분리수거해서 쓰레기 버리는 걸 분리배출이라고 그러잖아요. 이 분리배출을 굉장히 잘한다고는 해요. 그런데 분리배출을 했는데 분리배출하는 게 다시 쓰레기로 가는 경우가 많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대부분 음식물을 제대로 버리지 않거나 씻지 않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에서 분리배출된 재활용품이 실제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40% 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일본과 비교를 해보면, 일본은 80% 되는데요, 우리는 이거 절반밖에 안 되는 거죠.
또 플라스틱 쓰레기 가운데 가장 재사용이 쉬운 게 투명 페트병입니다. 그동안 재활용률이 낮아서 우리나라는 그동안 폐페트병을 계속 수입해 사용해왔습니다.
페트병은 이제 라벨을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는 거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죠. 라벨 일일이 떼는 게 번거롭다면 아예 처음부터 무라벨 음료를 구매하시는 게 훨씬 편합니다.
그리고 씻어도 빨간 자국이 남는 컵라면 용기 같은 것도 있는데요, 이건 용기를 물로 헹군 뒤에 햇볕에 말리면 이 색깔이 사라집니다. 그래도 지워지지 않으면 그때는 종량제 봉투에 버리서야 합니다.
<앵커>
방금도 설명해줬듯이 분리배출을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이게 어려워요. 이거는 재활용이 되는 건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고요. 칫솔이나 과자봉지 이런 것들은 또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의외로 칫솔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품목입니다. 칫솔모와 몸체 재질이 달라서 재활용이 안 되고요. 또 재활용될 것 같지만 안 되는 제품들 이거 말고도 더 있습니다.
고무장갑이나 실리콘 제품, 휴대폰 케이스, 장난감, 카세트테이프도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합니다.
요즘 날씨가 더워서 아이스팩 많이 쓰시잖아요. 내용물이 물이라고 돼 있으면 팩을 뜯어서 물만 버리고 팩은 비닐류로 내놓으면 되고요.
물이 아니면 통째로 종량제 봉투에 버리셔야 합니다. 안에 있는 물질이 미세플라스틱이라서 바다로 흘러가면 해양생물을 위협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과자봉지나 라면봉지는 좀 특이한데요, 다른 플라스틱과 함께 재활용은 어렵지만 모아서 소각하면 에너지 재활용은 가능합니다. 이건 이물질이 묻었다면 씻어내고 비닐류로 배출하면 됩니다.
<앵커>
김 기자 그리고 또 마지막으로 궁금한 게 있어요. 요즘에 집에 있으면서 캡슐 커피들 많이 드시는 것 같은데, 캡슐 커피 나오는 거 있잖아요. 그 플라스틱 병. 그거는 재활용되는 겁니까?
<기자>
이 캡슐 커피가 사실 간편해서 요즘 많이들 드시잖아요. 소비자원에서 캡슐 커피 21개 제품에 대해서 조사를 해봤더니, 이 용기는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 재질로 돼 있었습니다.
재활용하려면 용기의 뚜껑을 떼고 커피 찌꺼기를 제거해서 내놔야 하는데, 대부분 용기가 밀봉돼 있잖아요. 그래서 이걸 분리할 수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실제로 캡슐 커피 소비자들을 설문조사해봤더니, 캡슐 용기를 재질에 맞게 분리배출하는 사람은 절반도 안 됐습니다.
그리고 소비자가 용기를 분리해서 재활용 쓰레기로 배출해도 재질이 표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거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반 쓰레기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외에서는 판매업체들 대부분이 캡슐 용기를 무료로 수거해서 재활용하는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한국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더 많은 업체들이 도입해야 하고요. 또 분리배출을 하기 쉽게 용기 분리도 가능하게 변경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