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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코로나 이후 소비 패턴, 어떻게 달라졌나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0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지난해부터죠. 코로나가 창궐하고 난 이후에 거리두기 굉장히 오랫동안 하면서 소비 패턴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기자>

저도 코로나19가 확산한 뒤로 돈을 쓰는 데가 많이 달라졌는데요, 밖에서 보다 집에서 온라인 결제를 많이 하게 되고요.

그러다 보니까 외출은 안 해도 카드 값이 줄어들지가 않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저만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최근에 한 대형 카드사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온라인에서 결제한 카드 내역만 따로 뽑아서 분석해 봤는데요, 작년에 온라인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2019년에 비해서 35%나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불황이 닥친 시기인데도 온라인 소비는 늘고 있는 겁니다. 어디에 많이 결제를 하는지도 1년 사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2019년 만해도 전 연령대에서 10위 안에 들어 있던 여행이나 숙박앱 결제가 순위에서 사라졌고요.

전자제품이나 렌털 결제가 10위 안에 새로 진입했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변화죠.

<앵커>

저도 코로나19 이후에 밖에 잘 나가지도 않는데 왜 카드값은 그대로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진짜 온라인 소비가 많아진 건 맞는 것 같아요. 세대별로도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20, 30대와 50, 60대를 나눠서 살펴보겠습니다. 20, 30대 소비는 "쓸 땐 쓰고, 아낄 땐 아낀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작년에 온라인에서 명품을 결제한 금액이 2019년에 비해서 20대는 80%, 30대는 75% 늘었는데요, 반면에 중고거래와 관련된 결제 금액도 전년과 비교해서 꽤 많이 증가했습니다.

여기에다가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디지털 서비스, 예를 들어서 집 청소를 해주거나 세탁물을 직접 수거해가는 서비스 같은 걸 예전보다 훨씬 많이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50, 60대도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에서 적극적인 소비를 하고 있었는데요, 인터넷으로 각종 생활필수품을 사거나 배달앱, OTT 서비스 등을 소액 결제를 하는 빈도가 증가했습니다.

특히 집을 꾸미는데에 관심이 많았는데, 온라인 집들이로 유명한 앱 쇼핑몰 결제 금액과 대형 가구 업체에서 가구를 사는 경우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앵커>

방금 김 기자가 배달앱이나 OTT 서비스를 소액 결제하는 빈도가 늘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이게 소액 결제지만 매달매달 나가는 거잖아요. 이런 지출도 꽤 많이 늘었죠?

<기자>

저 같은 경우에도 매달 정기적으로 결제되는 금액이 상당합니다. 별생각 없이 정기 결제를 해뒀다가 이게 카드 값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은 건데요, 쿠팡이나 네이버 등의 이커머스 멤버십 결제 금액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2019년에 비해서 작년에 158% 늘어났고요. 유료 멤버십을 이용하는 주 연령층이 20대에서 40대이거든요. 그런데 50, 60대까지도 멤버십에 많이 가입하고 있었습니다.

또 요즘 많이 하는 정기 결제 중에 하나가 OTT 서비스죠. 이제는 대부분 한 곳 이상은 정기 결제해놓고 시청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요, 이것도 모든 연령대에서 결제 금액이 100%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50, 60대가 멤버십에 쓰는 비용이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한 번쯤 시간 내셔서 정기 결제하는 내역 정리해서 보시면 불필요하게 나가는 카드값을 아낄 수 있습니다.

<앵커>

저도 오늘 방송 끝나고 한번 체크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전에는 큰 기업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샀다면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면서요.

<기자>

과거에는 대형 쇼핑몰에서 물건을 검색한 뒤에 이걸 사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요즘 트렌드는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인테리어 용품이 필요하면 여기에 특화된 쇼핑몰 앱에 들어가서 다른 사람들이 이거 어떻게 인테리어 했는지 구경을 해본 뒤에 그 제품을 구매하고요.

예쁜 휴대폰 케이스를 살 땐 조금 비싸더라도 핸드메이드 제품을 파는 앱에서 사는 겁니다.

실제로 대기업 계열 쇼핑몰은 작년 결제 금액이 2019년에 비해서 14% 하락한 반면에 각종 생활용품이나 디자인 소품 쇼핑몰은 같은 기간에 211%나 결제 금액이 늘어났습니다.

의류 플랫폼이나 브랜드 쇼핑몰에서도 결제 금액이 꽤 많이 증가했고요. 남들이 많이 사는 물건이 아니라 나에게 맞고, 나만을 위한 제품을 사려는 소비가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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