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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앞뒤가 똑같은" 대리운전과 합작…카카오 확장 '논란'

[친절한 경제] "앞뒤가 똑같은" 대리운전과 합작…카카오 확장 '논란'

김혜민 기자 khm@sbs.co.kr

작성 2021.08.04 09:10 수정 2021.08.04 14:2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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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4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카카오 하면 메신저 서비스가 대표적이잖아요, 그런데 최근에는 메신저 서비스 말고 정말 서비스 종류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저만 해도 카카오로 선물 보내기, 아니면 택시 부르기나 대리운전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 현금 같은 것 주고받을 때 예전 같으면 은행 앱으로 들어가서 계좌 이체를 했는데 이제는 간단하고 빠르게 카카오로 송금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고요, 생각해보면 최근 몇 년 사이에 카카오 계열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정말 많아졌습니다.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워서 사업 분야를 크게 늘리면서 실내 골프장 사업이나 꽃 배달, 미용실, 영어 교육까지 진출했기 때문인데요, 현재 카카오의 계열사, 무려 118개나 됩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7년 전 다음과 합병할 때 만해도 26개에 불과했거든요, 그 사이에 4배 넘게 증가한 것이죠.

특히 카카오는 최근 3개월 동안 계열사를 13개 늘려서 신규 편입 계열사가 가장 많은 대기업이기도 합니다.

카카오가 이처럼 빠르게 몸집을 불리면서 여러 부작용도 함께 속출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대기업들의 경영 방식을 보면 대기업들이 문어발 확장 형식으로 사업 범위를 마구잡이로 늘리는 것에 대해서 비판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카카오도 비슷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 같은데, 비슷한 업종인 네이버와는 또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면서요?

<기자>

물론 네이버도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있기는 합니다.

네이버 쇼핑이나 부동산, 미용실 예약 등이 대표적인데요, 그래도 사업 숫자 면에서 카카오를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카카오의 확장 전략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게 해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그 뒤에 업계에서 이용률이 어느 정도 상승하면 이때부터 수수료를 붙이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택시 호출 시장인데요, 무료 호출로 시장의 80%를 장악하니까 택시기사들과 손님들을 상대로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양쪽 수수료를 모두 인상하면서 너무 과도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난 다음에 그때부터 수익을 챙기는 모델인 것 같은데, 이것이 좀 더 걱정스러운 것이 영세 사업자들의 범위까지 침범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앞뒤가 똑같은 전화번호'라는 광고로 유명해진 대리운전업체 아마 기억하실 것입니다.

전화로 콜을 하는 대리기사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 업체인데요, 이 회사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에 합작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사실 대리운전 시장은 아직도 대부분 전화로 대리기사를 부르기 때문에 앱 호출 방식으로 완전히 전환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2016년에 이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재까지 점유율을 크게 늘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앱으로 호출하는 방식만 고집하지 않고 전화콜 방식까지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카카오가 기존 업체까지 끌어들여서 몸집을 불리면서 영세 대리운전업체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기존 대리운전업체들은 "대기업이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서 영세 업체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카카오는 "전화콜업체들과 호출을 공유해서 상생 모델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이렇게 해명하고 있지만, 택시업계 등 카카오가 장악한 기존 사례가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대리기사업계에도 신뢰를 아직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결국 이런 영세사업자들과 대기업들 간에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해야하는 것이 공정거래위원회인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좀 더 역할을 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래서 공정거래위원회도 관련 법을 개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거대한 플랫폼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어서 관련 기업들을 마구잡이로 인수해도 공정위가 이것을 제어하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조만간 플랫폼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기업 결합 심사 기준을 개정하기 위해서 검토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사실 플랫폼기업들이 시장을 독점하려는 현상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한국보다 빨리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에는 4대 플랫폼기업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이 있는데요, 작년에 미국 하원의 반독점 소위에서는 이 회사들을 독점 기업으로 규정했고 기업을 쪼개야 한다는 내용의 권고안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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