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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면 더 잘 되고, 후회도 없다"…이들의 유쾌한 도전

<앵커>

우리나라는 역대 올림픽에서 많은 메달을 땄지만, 그만큼 성적에 연연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금메달 놓치면 고개 숙이고, 메달권에 들지 못하면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 이제는 선수들이 올림픽을 대하는 자세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어제(1일) 모두를 즐겁게 한 체조 여서정 선수, 높이뛰기의 우상혁 선수가 그랬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고난도 기술을 완벽히 소화해 금메달을 눈앞에 뒀던 여서정은 2차 시기 실수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여서정/여자 체조 동메달리스트 : 메달을 목표로 하고 오진 않았어서. 기술 성공을 목적으로 왔는데 성공하고 메달도 따서 너무 기쁜 것 같습니다.]

여서정 선수

25년 전, 2차 시기 실수로 금메달을 놓친 뒤 고개를 숙였던 은메달리스트 아버지와는 표정부터 달랐습니다.

[여서정/여자 체조 동메달리스트 : 2차 시기는 아빠랑 거의 똑같이 됐다고. 하하.]

아버지와 비교되는 것도 개의치 않습니다.

[여서정/여자 체조 동메달리스트 : 아빠의 그늘로 가려지는 게 많아서 '여홍철의 딸(여서정)이 아닌 여서정의 아버지(여홍철)로 불리고 싶다' 말하신 것 같고. 저는 솔직히 뭐라 불리든 상관은 없는 것 같아요. 아빠랑 저랑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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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행동으로 맘껏 기량을 발휘하며 한국인의 한계를 넘어선 우상혁은 '지구촌 축제'를 마음껏 즐겼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4위 · 한국기록 보유자 : 준비된 사람이 자신감 표출하는 건 자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대축제에서 즐기면 더 잘 되는 거고. 못하면 즐겼으니까 후회는 없고.]

우상혁 선수

현역 군인인 우상혁은 군입대를 앞둔 청년들을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4위 · 한국기록 보유자 : 기분 좋게 파이팅 넘치게 갔다 오면 저처럼 즐겁게 모든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림픽을 즐기는 당찬 신세대들이 성적에만 연연하던 한국 스포츠의 표정을 바꾸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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