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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역사를 썼어"…109년 만에 나온 '공동 금메달'

<앵커>

우상혁 선수가 한국 신기록을 세운 어제(1일) 높이뛰기에서는 109년 만에 공동 금메달이 나왔습니다. 같은 높이에서 실패한 두 친구가 경쟁보다 우정을 택한 겁니다.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선수권 우승자인 카타르의 무타즈 에사 바심이 우상혁보다 2cm 높은 2m 37을 거뜬히 넘은 뒤, 이탈리아의 장마르코 템베리가 발목 부상 당시에 했던 깁스를 옆에 놓고 결연한 의지로 뛰어올라 같은 기록을 작성합니다.

절친한 사이인 두 선수는 2m 39 도전에 모두 실패해 공동 1위를 유지했습니다.

심판이 높이를 오르내리며 우승자를 가리는 '끝장 승부' '점프 오프'를 제안하자,

[(심판 : 점프 오프를 계속 하겠습니까?) 공동 금메달 수상은 안되나요? (가능합니다.) 역사를 썼어.]

객관적으로 승리가 유력한 세계 1위인 바심이 친구와 더는 경쟁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템베리는 감격하며 오열했습니다.

109년 만에 공동 금메달이 탄생한 순간, 축하의 함성이 터져나왔습니다.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육상 국가대표 : 우리는 함께 이 순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이제껏 겪은 모든 희생들이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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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800m 준결승 마지막 바퀴에서 두 선수가 엉켜 넘어집니다.

앞서 가던 미국의 아이자이어 주잇이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지자 뒤따르던 보츠와나의 니젤 아모스까지 고꾸라진 겁니다.

망연자실하던 두 선수는 나란히 일어서 서로 손을 맞잡은 뒤 천천히 뛰어 완주해 감동의 레이스를 마무리했습니다.

다행히 아모스는 주잇의 발에 걸린 게 인정돼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영상편집: 김종태, CG: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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