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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경제] 고령층 3명 중 2명 "일 계속하고 싶어요"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8일)도 김혜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고령층 관련된 이야기이네요. 고령층이 늘고 있는데 고령층들의 삶의 질이 그다지 좋지 않다면서요.

<기자>

먼저 고령층이라고 하면 나잇대가 어떻게 되냐면, 만 55세에서 79세 사이를 말하고요. 우리나라 전체 인구 가운데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경제 활동을 통계청에서 한번 분석해봤습니다. 경제 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은 작년에 비해서 소폭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 49.3세였습니다.

가장 오래 일했으니까 본업으로 근무한 기간을 꼽아서 따져본 건데요,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이 작년에 비해서 올해 평균 0.1세 낮아졌습니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사업 부진과 휴업이나 폐업이 가장 많았고요. 건강이 좋지 않아서나 권고사직, 정리해고를 당하는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특히 요즘 기대 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있잖아요. 일을 그만둘 나이가 됐다고 생각해서 그만둔 사람은 단 2%대에 머물렀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평생 일했던 직장이나 일자리에서 그만둔 게 50세 정도인데, 그런데 내가 일하고 싶어 하는 나이는 훨씬 더 또 많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먼저 앞으로도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 고령층의 비율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0.7% 포인트 증가한 68.1%가 일을 계속하기를 원했는데요, 3명 중에 2명은 근로에 대한 욕구가 있는 거죠.

생활비에 보태고 싶다는 이유가 절반을 넘었고요. 또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거나,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하고 싶다. 이렇게 답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답한 고령층에게 그렇다면 근로를 희망하는 연령은 어떻게 되는지 이것도 한번 물어봤는데요, 평균 73세까지였습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나이가 들수록 근로를 희망하는 연령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는 49세에 그만두고 있고요. 그 뒤에 다시 취업해서 일을 하는 사람은 전체 52%에 불과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많은 고령층들이 일을 하고 싶어는 하지만, 실제로 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런 얘기이네요. 그런데 고령층들이 이렇게 일을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뭐가 있을까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연금을 수령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게 많지는 않거든요. 전체 고령층 가운데 48.4%가 연금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월평균 수령 액수 64만 원 밖에 안 됩니다.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인데, 64만 원으로 한 달을 살기는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겠죠.

그래서 이렇게 추가로 일을 하려고 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고령층이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은 150만 원에서 200만 원 사이가 가장 많았고요. 그다음은 100만 원~150만 원 미만이었습니다.

일자리 선택 기준은 일의 양과 시간대, 그리고 임금 수준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경제적인 부분을 조금 더 채워주거나 보완하기 위해서 일을 하고자 하는 고령층이 많다는 얘기네요. 그렇게 따지면 고령층의 노후 대비 정말 절실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렇죠?

<기자>

맞습니다. 노인 인구 증가 속도가 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가장 빠르거든요. 2048년에는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나이 든 나라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한국의 노인빈곤율 2019년을 기준으로 43.2%인데요, OECD 회원국 중에 가장 높습니다. 해외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미국은 23%, 일본도 20% 밖에 안됩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국민연금이 적게 나오고, 사적연금에 가입한 사람들도 많지 않습니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18년을 기준으로 보면 한국의 공적, 사적 연금 소득 대체율은 43.2%입니다.

퇴직연금 같은 사적연금과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을 모두 합해도 은퇴하기 전의 평균 소득에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인데요, 미국 등 G5 국가의 경우에는 연금의 소득대체율이 평균 70% 가까운 수준입니다.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젊은 층은 지금부터라도 국민연금에만 의존하지 말고 다른 사적연금에 일찍 가입하는 게 중요하고요.

또 노후대비가 안 된 고령층에게는 정부가 두터운 사회 보장 제도를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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