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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쑥 오른 2020 가계 자산 · 국부의 진실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3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국내 가구 자산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이것이 어떤 조사인지 먼저 설명을 좀 드리면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매년 '국민 대차대조표'라는 것을 발표합니다.

대차대조표는 원래 기업의 자산과 부채 같은 것을 표로 볼 수 있는 양식이죠. 이것과 비슷한 방법으로 국가의 재무 상태를 표시한 통계 자료를 발표한 것입니다.

이 자료를 보면 국내 가구의 자산에서 빚을 뺀 순자산이 나오는데요, 한 가구당 순자산이 5억 1천220만 원으로 추정됐습니다.

한 해 전인 2019년보다 10% 정도 늘어난 것입니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데 이것이 어떻게 증가를 했을까요, 그 이유는 부채도 증가하기는 했는데 그것보다도 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는 속도가 훨씬 더 빨랐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에 빚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산의 가치가 더 빨리 올라갔다, 이런 이야기네요. 자산이 얼마나 증가됐는지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릴게요.

<기자>

가계의 부채, 그러니까 빚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부터 보겠습니다.

작년 가계의 금융 부채는 172조 6천억 원으로 1년 사이에 9% 정도 증가했습니다.

2019년에는 5% 증가했으니까 1년 전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죠.

하지만 주식과 예금 같은 금융자산은 14%나 늘었고, 주택이나 토지 같은 비금융자산도 10% 증가했습니다.

그러니까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부채보다 훨씬 많이 증가한 것입니다.

가계의 총자산이 어떻게 구성됐는지도 보면 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이 43%로 가장 높았고, 주택 외의 부동산과 현금, 예금 그리고 주식 순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주택과 주식, 펀드가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매년 올라가고 있었고 주택 외 부동산의 총자산 대비 비율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가계 자산 현황을 좀 봤고요, 법인과 정부 순자산까지 합치면 금액이 역대 최대 규모라고요.

<기자>

국민 순자산이 역대 최고 금액을 또 갱신했습니다.

가계와 법인, 정부의 순자산을 합친 것을 말하는데요, 재작년보다 6.6% 증가한 1경 7천700조 원입니다.

여기서 가장 크게 늘어난 자산 역시 부동산입니다.

이 부동산 자산 상승분은 아예 전체 자산 증가분을 앞질렀습니다.

자산별 비중에서도 부동산 쏠림 현상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습니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 금융자산은 전체 자산의 2.9%에 불과했고, 나머지 97% 이상이 비금융자산인데, 이 중에 부동산의 비중이 77%에 달했습니다.

특히 국내 주택 시세의 합계를 나타내는 주택 시가총액이라고 있는데요, 이것이 1년 만에 13% 늘었습니다.

또 문재인 정부 4년 동안에는 약 43%나 불어난 것인데요, 초저금리가 이어지는 상황과 각종 부동산 정책이 실패가 맞물리면서 집값이 치솟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 기자 설명한 것을 쭉 정리를 해보면, 결국에는 부동산이라든지 주식이라든지 이런 자산을 가지고 있으면 자산 가치가 폭등했다는 것이잖아요. 그러면서 이제 자산이 총 순자산이 늘어났다는 이야기 같은데, 그렇게 따지면 부동산 있고 없고를 떠나서 양극화 좀 심해질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부동산을 가진 사람들의 자산만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고가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의 부가 더욱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부동산 보유 여부에 따라서도 빈부 격차가 더욱 가팔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다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득별로 양극화의 골까지 깊어지면서 국부만 증가하고, 국민들의 실제 체감 자산은 줄어드는 괴리도 커졌습니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 가구의 평균 소득, 상위 20% 가구보다 훨씬 더 많이 감소했습니다.

국부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서민들의 실질적인 부와 소득으로 연결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요, 부동산 가격 급상승이 가져온 양극화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앞으로 남은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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