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초기에 여럿 코로나 증세"…우선 접종하겠다더니

<앵커>

아프리카 해역에 있던 청해부대에서 감기 증세가 있는 장병이 처음 확인됐을 때, 이미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이는 장병이 여러 명 있었다는 정황이 새롭게 나왔습니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파병 함정을 백신 우선접종 대상으로 선정해놓고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이 아프리카 인접 국가에서 나흘간 기항한 직후인 지난 2일.

청해부대 장병의 한 지인은 SBS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지난 2일 전화 통화에서 배 안이 전부 독감 환자라는 말을 들었다"며 "증상을 호소한 환자가 한 명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열이 39, 40도까지 오르고 냄새를 못 맡고 맛을 못 느끼는 증세도 나타났다고 들었다"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모두 코로나 증세였다"고 말했습니다.

기항 직후 나온 환자는 1명이었고 이마저도 가벼운 감기 증상이라고 밝혔던 군 설명과는 다른 내용입니다.

이 지인은 "내부 사진을 보니 장병들은 함정 아래쪽,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공간에 있는 3층 침대에서 30~40명씩 수면을 취한다"며 확산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방부가 지난 4월 말 백신을 파병 부대에 보내는 방안을 방역 당국과 협의하겠다고 국회에 보고하고도 조치하지 않았다는 점도 논란입니다.

당시는 해군 고준봉함에서 33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직후로 국방부는 우선접종 대상 명단에 파병부대와 함정이 포함됐다고 적시했습니다.

[서욱/국방부 장관 (지난 4월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 밀폐된 공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에게 최우선적으로 접종을 시킬 생각입니다. 현행 밀폐된 공간에서 하는 필수 작전부대 우선 접종 대상자는 저희가 판단한 것은 4만 6천 명입니다.]

국방부는 어제(19일)는 지난 2, 3월에 방역 당국과 파병부대 백신 접종을 여러 차례 구두 협의했지만 무산됐다고 밝혔고 질병청은 국방부와 청해부대에 대한 세부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종우)      

▶ 미국은 군인 먼저 백신 접종…"2주 자가격리 뒤 승선"
▶ 청해부대 탑승 수송기 도착…6번째 고개 숙인 국방장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