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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 소통 · 기업 홍보까지…SNS로 벽 허무는 총수들

<앵커>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대중들과의 소통에 나서는 재벌 총수들이 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를 이해하고 또 기업의 이미지도 높이자는 건데 위험요인도 없지는 않습니다.

먼저 김혜민 기자 보도 보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습니다.

소파에 편하게 앉아서 휴대폰 게임을 하거나 고양이와 노는 개인적인 일상을 공유합니다.

일반 직장인들처럼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책상에서 일하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최 회장처럼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재벌 총수들이 SNS 등을 활용해서 소통의 저변을 넓히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으로, '용진이형'이라는 친근한 별명으로 불립니다.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67만 명이 넘을 정도로 SNS를 통한 영향력이 상당합니다.

자신의 일상생활은 물론, 자사 제품을 홍보하거나 최근 인수한 야구단 SSG랜더스 관련된 사진까지 올리면서 대중에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역시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소통을 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박 회장은 2018년 당시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자 SNS로 최 회장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총수들의 SNS 활동은 MZ세대와의 소통, 기업 이미지를 친근하게 바꾸는데 대체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기업의 전략과 일치되지 않은 잘 걸러지지 않은 메시지가 SNS로 유통될 경우 자칫 '오너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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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재벌 총수들의 SNS 활동, 일단 주목은 끕니다. 그런데 가끔 또 오해도 사죠?

[김혜민 기자 : 네, 맞습니다. 최근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사건이 대표적인데요, 지난달에 이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해산물 사진을 올려놓고 미안하다, 고맙다 이런 문구를 붙였습니다. 그런데 이 문구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면서 방명록에 썼던 내용이죠. 신세계 측에서는 어떻게 해명을 했느냐 하면요, 그동안 정 부회장이 요리에 관심이 굉장히 많았는데 이 요리사들이 미안하다 고맙다는 얘기를 재료를 손질하기 전에 자주 쓴다고 합니다. 정 부회장은 그 뒤에도 SNS를 통해 여러 차례 이 문장을 사용하다가 정치적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을 받으면서 결국 멈췄습니다. 그 외에도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아시죠? 여기서 야구팬들과 대화를 자주 하는데요. 키움 히어로즈 구단을 향해서 욕설을 하기도 했고요. 또 유통 부문 경쟁사죠. 롯데 신동빈 회장을 대놓고 저격을 하면서 위험 수위를 좀 넘나드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Q : 해당 기업 입장에서는 이 오너 때문에 생기는 이른바 위험, 오너 리스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김혜민 기자 : 맞습니다. 제가 기업 홍보팀에 직접 한번 문의를 해 봤습니다. 총수들이 SNS를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좀 궁금하더라고요. 그랬더니 회사가 홍보 수단으로 SNS를 대신 올려주는 게 아니고요. 총수들이 직접 사진 같은 것을 업로드한다고 하네요. 직원들은 그래서 오너가 SNS에 올린 뒤에야 SNS를 통해서 이 소식을 전해 듣는 건데요. 그러다 보니까 이 SNS를 통해서 오너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도 꽤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를 했습니다.]

Q : 총수들의 이런 활동을 일단 리스크인지 자기들도 알 텐데 이렇게 해야만 되는 이유가 바로 자기 직원들의 상당수가 이른바 MZ세대, 젊은 세대들 때문이기도 하죠?

[김혜민 기자 : 맞습니다. 이 MZ세대들이 기업 임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높습니다. 60% 정도로 추산이 되고 있는데요. MZ세대가 기업의 주축 세대로 최근에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대기업들도 이들을 빼놓고는 기업 문화를 구축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거죠. 올해 초부터 불거진 이 성과급 논란 아시죠? 불공정하다고 느껴지는 조직 관행에 대해서 MZ 세대들이 당당하게 개선을 요구했잖아요. 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총수들이 SNS를 활용하기도 하는 거죠. 또 MZ세대와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기도 한데요. 이건 이들이 소비층에서도 주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총수들 딱딱한 이미지였는데요. 소위 부캐라는 걸 내세워서 이들한테 좀 친근하게 다가서려는 겁니다. MZ세대와 친근함을 형성하면 이게 곧 브랜드의 충성도로 연결이 된다는 게 재계가 판단하는 SNS 마케팅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고요, 결국 이 SNS 마케팅 양날의 검처럼 느껴지지만 적극적으로, 단, 신중하게 다가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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