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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 노조 설립 '붐'…교섭권 얻지 못해 난관

<앵커>

방금 보신 현대차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에서도 사무직 노조가 속속 생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별 교섭권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자리잡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어서,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3월 설립된 LG전자 사무직 노조는 조합원 수가 4천 명으로 불었습니다.

LG전자 직원 3만 5천 명 가운데 생산직이 1만 명, 사무직이 2만 5천 명이어서 사무직 노조 규모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사측과 임금, 단체협상 등을 따로 할 수 있는 교섭권은 아직 얻지 못했습니다.

지난 3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기존 노조와 교섭권을 분리해달라는 사무직 노조의 신청을 기각한 겁니다.

"급여, 선발 방식과 근무 형태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60세 정년이 같고, 모두 정규직이어서 교섭권을 분리할 필요가 없다"고 봤습니다.

심의 과정에서 기존 노조와 사측도 반대 의견을 밝힌 것이 컸습니다.

기존 노조는 교섭권 분산을 원치 않고, 사측은 굳이 여러 노조와 협상하고 싶지 않아 무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유준환/LG전자 사람중심사무직노조 위원장 : 노조가 설립되고 복수 노조인 상태인데, 소수 노조인 경우 아예 교섭권이 박탈되는 결과를 얻게 되는 거죠.]

비슷한 시기 코레일네트웍스 사무직 노조에 대해서는 근로 조건 차이 등을 이유로 철도노조와 교섭권을 분리해주기도 해 노동당국의 판단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박재우/노동전문 변호사 : (교섭 단위 분리 신청이) 기각되는 케이스보다는 인정되는 케이스가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교섭 단위를 분리하려면 첫 번째는 현격한 근로 조건 차이가 있어야 되고요, 두 번째는 고용 형태, 세 번째는 교섭 관행…]

생산직보다 상여금을 차별받은 것을 계기로 만들어진 금호타이어사무직 노조도 비슷한 사정입니다.

'공정', '실용' 등 기치를 내걸고 출범했지만, 이런 목소리를 내려면 이겨내야 할 난관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소지혜) 

▶ 한 지붕 두 노조…"정년 연장" vs "성과 공정 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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