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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노조…"정년 연장" vs "성과 공정 배분"

<앵커>

요즘 몇몇 대기업에서 사무직, 연구직으로 구성된 새로운 노조가 출범하고 있습니다.

생산직 중심의 기존 노조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는데, 산업현장에서 최근 이렇게 한 지붕 두 노조가 생기는 배경이 무엇인지, 서로 어떤 점이 다른지, 먼저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출범한 현대자동차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은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이른바 'MZ세대'입니다.

노조위원장도 20대입니다.

기존 생산직 노조만으로는 공정한 보상에 대한 요구를 관철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출범 배경입니다.

[이건우/현대차 사무·연구직 노조위원장 : 성과급 산정 합리성 확립과 승급 및 승진 절차의 공정성 확립에 대한 내용을 많이 주장하고 있는데요. 산정 기준이 무엇인지를 공개하고 개선하는 것을 요청을 하고….]

생산직 노조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64세까지 연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사무·연구직 노조는 성과급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일부 20~30대 직원은 "MZ세대의 미래 임금을 희생해 정년 연장만을 고집하는 기존 노조의 횡포를 막아달라"며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내 복지 문제에도 민감한데, 현대차 계열사들의 사내 급식 부당 지원 의혹이 불거지자 사무·연구직 노조 간부가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건우/현대차 사무·연구직 노조위원장 : 출발점은 '급식 질이 너무 좋지 않다'였습니다. 계약을 풀어서 경쟁 입찰을 통해서 우리가 좀 더 품질이 좋은 것을 먹고 싶다….]

[김성희/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 : 자기 이해를 대변하는데 충실한 노동조합의 상을 넘어서서 사회 연대와 사회 정의의 기능까지 갖춘 노동조합이 될 때 바람직한 사회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노사의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이달 7일 총파업 찬반 투표를 예고해 3년 만의 파업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VJ : 정민구)

▶ 사무직 노조 설립 '붐'…교섭권 얻지 못해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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