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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동생 실종됐다"…신고한 형의 수상한 행적

<앵커>

지적장애가 있는 동생이 실종됐다면서 친형이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래서 경찰이 수색에 나섰는데,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한강 근처에서 동생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신고를 했던 친형의 행적에서 수상한 점들을 포착하고 친형을 긴급체포했습니다.

김상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새벽 2시 50분쯤, 서울 중구에 사는 40대 초반 남성 A 씨가 경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함께 사는 38살 동생이 영화관에 간다며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적장애 2급인 동생은 말이 어눌하다며 인상착의도 함께 설명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A 씨는 "어제 낮 3시쯤 나간 동생과 저녁 7시 마지막 통화를 한 뒤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동생 B 씨의 행적을 확인하기 시작했는데 수상한 점이 속속 드러났습니다.

A 씨는 동생이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고 했는데, 자전거는 영화관과 꽤 떨어진 을지로입구 근처에서 발견됐습니다.

CCTV 영상 확인에서도 형의 진술은 어긋났습니다.

전날 오후부터 동생을 보지 못했다더니 저녁 시간에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입니다.

A 씨는 동생을 자신의 차에 태워 이동하다가 다른 차량으로 갈아타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런 수상한 정황을 확인하고 A 씨를 감금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지적장애 동생살해 뒤 실종신고

형제가 탄 차는 경기 구리시에 있는 왕숙천 수변공원 근처에서 멈췄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오후 동생 B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차량이 멈춘 왕숙천에서 약 1km 떨어진 서울 강동대교 북단이었습니다.

경찰은 일단 A 씨에게 적용한 혐의를 '감금'에서 '유기'로 변경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A 씨는 오늘(2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취재진 물음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형 A 씨 : (동생이랑 그때 왕숙천에는 왜 가셨어요? 실종 신고 내용이랑 실제 사실이랑 달라서 경찰에서 수사 중인데…. 용산에서는 차를 왜 바꿔 타신 거예요?) …….]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동생 B 씨의 사망 경위에 대해 추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김종태, CG : 강윤정,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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