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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사이판 하늘길 열렸다…알아둬야 할 점은?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자가격리 부담 없이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길이 이제 열렸네요.
 
<기자>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된 상태라 좀 위험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제 정부가 예정대로 미국령인 사이판과 트래블버블 합의문 서명식을 가졌습니다.

트래블버블은 '여행 안전 권역'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방역 관리가 잘 된 두 나라가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버블이라는 말 비눗방울로 감싸듯 협정을 맺고 그 안에서만 자유롭게 여행을 하는 걸 뜻합니다.

지난 6일 정부가 트래블버블 추진 방안을 발표한 적이 있죠. 그 뒤에 방역 신뢰국과 맺은 첫 협정문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 사이판으로 바로 여행갈 수 있는 겁니까, 아니면 어떤 방법으로 갈 수 있는 설명을 좀 해 주시죠.

<기자>

지금 당장 바로 갈 수는 없습니다. 관광사에서 모객을 하는 건 협정 서명을 한 이후면 언제든 가능하지만, 준비 과정을 고려하면 7월 말에서 8월 초 그러니까 여름휴가 기간이죠. 이때는 사이판으로 여행을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나라의 협정 내용을 자세히 보면 우선 여행을 갈 수 있는 대상은 양국의 국적자와 외국인 가족까지입니다. 다만 개별 여행은 못 가고요. 여행사를 통한 단체 여행만 허용이 됩니다.

또 자국의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에 14일이 지나야 하는데요, 승인된 백신 화이자, 모더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로 두 나라가 같습니다.

또 예방접종 증명서를 소지해야 하는데요, 이건 사이판을 입국할 때 공항에서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이판으로 출발 전 72시간 안에 코로나19 검사를 하고요. 음성을 받은 확인서도 갖고 있다가 함께 제출해야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백신을 다 맞고 14일이 지나야 되고, 그다음에 개별 여행은 안 되고 단체 여행만 가능하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그러면 그렇게 단체여행을 갔어요. 사이판 도착하면 바로 여행 다닐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니고요. 현지에 도착하면 또다시 당일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습니다. 그리고 지정된 호텔 객실에서 기다리다가 음성 확인이 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여행객들은 여행사의 정해진 일정에 따라서 직원의 인솔 하에 움직여야 하고요. 리조트 안에서 자유 활동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이동은 모두 여행사에서 관리를 합니다.

호텔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직원만 배치가 된다고 합니다. 여행을 하다가 양성 판정을 받을 수 있겠죠. 그럴 때는 전담 치료시설로 즉시 격리돼서 치료를 받게 되고요.

치료비용 등은 전액 무료로 지원한다고 합니다. 귀국 3일 전에는 또다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요. 귀국 후에도 또 한 번 PCR검사를 한 뒤에 음성 판정을 받으면 격리가 면제됩니다.

<앵커>

그러면 김 기자가 이 소식 전하면서 처음에도 얘기를 했기는 했습니다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늘고 있고 특히 델타 변이가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트래블버블 추진 좀 성급하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기자>

맞습니다. 이런 우려도 지금 분명히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정부는 "여행객들이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면 방역에 대한 우려는 낮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사이판은 백신 접종 완료자가 전체의 63% 수준으로 우리보다 훨씬 높은 편이기도 합니다.

만약에 이번 합의 이후 어느 한 국가에서 확진자 수가 증가하거나 변이 바이러스 발생 등으로 방역상황이 악화되면 양국 합의에 따라서 개시일자를 미룰 수도 있습니다.

또 시행한 뒤에라도 방역상황이 악화하면 트래블버블을 일시 중단할 수 있는 '서킷 브레이커' 제도도 합의문에 포함이 됐습니다.

그런데 사실 사이판과의 트래블버블이 얼마나 실효성 있을지는 아직 알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이판은 가족단위 여행객이나 젊은 커플들이 많이 가는 곳인데요, 아이들이나 젊은 여성들이 대부분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상태죠.

또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경우에는 2차 접종까지 시간이 꽤 걸려서 올해 여름에는 여행을 못 갈 수도 있고요.

그래서 이번 여름휴가 때 사이판 여행객들이 확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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