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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다시 늦은 시간까지 음주가무? 2030과 4050의 생각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2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다음 달부터 우리 방역수칙이 좀 완화되면서 식당이나 술집 같은 데서 영업시간이 좀 더 늘어나잖아요. 이것에 대해서는 직장인들 생각이 어떻습니까?

<기자>

코로나19가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정말 많이 바꿔놓았죠. 특히 카페와 식당이 영업시간, 모임 인원에 제한을 받으면서 직장인들의 회식 시간도 많이 짧아졌습니다.

그런데 이제 다음 달부터는 이 영업제한 시간이 일부 풀립니다. 수도권에서는 1일부터 14일까지 6명까지 모일 수 있고요, 15일 이후에는 이것이 8명으로 늘어납니다.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10시까지 하던 영업을 이제는 자정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늘어난 영업제한 시간에 맞춰서 직장인들의 회식도 늦게까지 이어질까요?

최근에 직장인 1천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있었는데요, 코로나가 종식된 후에도 바뀌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여러 항목을 주고 중복 응답을 받은 결과인데요, 세대별로 보면 20, 30대 직장인들이 앞으로도 유지되기를 원한다고 가장 많이 답한 것은 '회식이나 워크숍을 자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다음으로 많이 선택한 것은 '늦은 시간까지 음주가무를 즐기는 걸 자제'하는 것입니다. 많이 답했던 두 답변이 비슷하죠.

젊은 세대들은 늦은 시간까지 회식을 하는 문화가 이제는 사라지기를 바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젊은 직장인들은 아무래도 회식이 좀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까 그럴 수 있겠다 싶은데, 또 반면에 저희가 흔히 생각하면 회식을 주도하는 40, 50대 직장인들은 "그동안 못했으니까 이제 좀 많이 하자" 이런 생각을 할 것 같기도 해요. 실제 그렇습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20, 30대와는 확연히 차이가 있었는데요, 앞서 20, 30대 직장인들은 '회식, 워크숍 자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고 말씀드렸잖아요. 40, 50대 중에서는 이것을 원하는 비율이 31.7%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40, 50대도 늦은 시간까지 술을 즐기는 것은 자제하고 싶다는 응답이 49%나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40, 50대는 회식을 줄이는 것은 꺼려지지만, 그렇다고 늦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는 것으로 정리가 됩니다.

자영업자들에게는 슬픈 소식일 수 있지만, 식당 영업제한이 풀리더라도 코로나19 이전처럼 밤늦은 시간까지 회식을 하는 문화로 되돌아가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그렇군요. 회식 이야기 좀 자세히 해보죠. 회식 시간 이야기 지금까지 했었는데, 문화도 이제 좀 많이 바뀌지 않았습니까?

<기자>

이것도 최근에 직장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인데요, 코로나19 이후에 직장인들의 회식 문화 자체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회식을 아예 금지한 기업이 3곳 중 1곳이었고요, 또 소규모로만 모일 수 있는 회사도 30%를 넘었습니다.

또 코로나19 이전에는 '퇴근 후 저녁 회식'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점심시간 회식'은 20%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는데요, 요즘에는 '점심시간 회식' 비율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자연히 저녁 회식 비율은 떨어졌겠죠. 36.3%에 그쳤습니다.

저녁 회식이 끝나는 것은 현재 영업제한 시간인 저녁 10시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저녁 9시가 가장 많았고요. 그다음이 저녁 8시, 10시까지 회식한다는 사람들은 5명 중에 1명밖에 안 됐습니다.

<앵커>

정말 많이 바뀌었네요. 그런데 이렇게 회식이 줄어들고 좀 짧아지고 이러면 아무래도 그동안 회식 때문에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았던 직장인들은 좀 좋아졌다, 이런 반응이 나올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80%, 그러니까 5명 중에 4명 꼴이죠. 코로나19 때문에 회식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스트레스가 감소한 이유도 함께 물어봤습니다. '불필요한 회식이 크게 줄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요.

'식당 영업이 끝나는 시간이 빨라지면서 귀가 시간도 당겨졌다', 또 '회식에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답변도 많았고요. 반대로 보면 그동안 회식으로 인한 직장인들의 스트레스가 많았던 걸 알 수가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 식당 영업제한이 풀린다고 해도 아직은 변이 확산 위험이 여전한 데다가 청·장년층은 백신 접종도 많이 못한 상황이죠.

오늘 소개한 것처럼 직장인 대다수가 꺼리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갑자기 인원수를 늘려서 대규모 회식을 하는 것은 당분간이라도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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