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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운전석 밑에 카메라…'여성 전문' 강사 믿었건만

[단독] 운전석 밑에 카메라…'여성 전문' 강사 믿었건만

이현정 기자 aa@sbs.co.kr

작성 2021.06.18 20:22 수정 2021.06.18 21:2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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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운전연수를 받으러 온 여성 수강생들을 불법 촬영해온 30대 강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여성 운전자를 위한 연수를 해준다는 업체 소속이었는데 차 운전석 아래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사진과 영상을 몰래 찍어왔던 겁니다.

끊이지 않는 불법 촬영 범죄, 먼저 이현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20대 여성 A 씨는 지난달 남자친구 B 씨의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자신의 성관계 동영상을 발견했습니다.

몰래 찍은 영상을 지인과 공유한 겁니다.

추가 유포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삭제를 요구했는데 B 씨는 유심을 뺀 휴대전화를 내밀었습니다.

유심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B 씨의 동의를 얻어 차량을 뒤졌습니다.

그런데 유심 대신 운전석 밑에서 소형 카메라가 설치됐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운전 연수 몰카
B 씨는 운전연수 업체 소속 강사로 4년 동안 서울 지역에서 일했습니다.

이 업체 사이트에는 '국내 최초 여성 운전자를 위한 전문 연수 과정을 개설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B 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운전 연수를 했습니다.

B 씨에게 연수를 받은 수강생만 수백 명에 이를 걸로 보이는데 상당수가 여성이었고 유명 여성 연예인도 있었습니다.

운전 연수 몰카
지인과의 카톡 메시지에선 범죄 증거가 쏟아졌습니다.
 
지난 2019년 8월 B 씨는 짧은 하의를 입고 운전석에 앉아 있는 여성의 맨다리를 찍어 지인에게 보내며 "안 되겠다. 초소형 카메라를 사서 핸들 밑에 달아놔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운전연수수강생 몰카
며칠 뒤 카메라를 운전석에 설치해 인증 사진을 보낸 B 씨는 그날 밤 속옷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여성 수강생의 치마 속 사진을 지인에게 보냈습니다.

연인 관계로 발전한 수강생의 성관계 영상이나 노출 사진을 지인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러다 처벌받는 것 아니냔 말에 "절대 걸릴 일이 없다"거나 "정준영 꼴 날 뻔했다"고 웃어넘겼습니다.

[이재희/A 씨 측 변호사 : 일단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카톡과 연동된) 네이버 클라우드(에 있는 촬영물입니다.) 네이버 측에 요청을 해서 영상 하나 삭제했던 것을 복원을 해내긴 했습니다. 범행이 발각될 때까지 기간 동안 굉장히 많은 피해자들이 있지 않았을까.]

서울 관악경찰서는 B 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추가 증거를 확보하고 어제(1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원형희, CG : 장성범)    

▶ 피해 사진 뻔히 있는데도…영장 없었으니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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