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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가상 자산 투자에 뛰어든 청년들…대출 '빨간불'

[친절한 경제] 가상 자산 투자에 뛰어든 청년들…대출 '빨간불'

김혜민 기자 khm@sbs.co.kr

작성 2021.06.14 09:3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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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4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요즘 보면 가계부채가 너무 많다, 너무 많이 늘고 있다. 이런 기사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은데 특히 젊은 사람들 대출이 크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 나왔다고요?

<기자>

저도 작년에 집을 처음 사면서 대출을 많이 받았는데요, 부동산 외에도 주식과 가상자산에 투자하거나 아니면 취업난 때문에 빚을 지기도 하는 젊은 층의 신규 대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금융연구원이란 곳에서 최근에 보고서 하나를 냈는데요, 이 자료를 보면 청년층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은행 같은 금융권에서 새로 대출을 받은 20~30대 청년층이 전체 연령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만해도 절반을 안 넘었거든요. 그런데 지난해 3분기에는 58.4%까지 증가했습니다.

또 대출금액으로 비교하면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더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돈 복사'라고까지 부르면서 가상 자산 등에 투자하던 청년들의 대출이 위험 수준에 다다른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이 20~30대들이 대출받아서 구체적으로 어디에 썼는지 관련된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까?

<기자>

그건 젊은 사람들이 이 대출 어떤 종류로 받았는지 보면 알 수 있겠죠. 지난해 하반기 전까지는 집을 살 때 받는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았지만, 그 뒤부터는 신용대출과 카드론 등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작년에 부동산 구매 열풍이 불고 나서는 주식과 가상자산으로 돈이 몰렸는데요, 이 흐름에 따라서 늘어나는 대출의 종류도 달라진 겁니다.

또 이게 작년 자료니까 올해는 청년들의 제2금융권과 신용대출 비중이 더 커졌을 걸로 추정이 되고요.

소득에 비해서 부채가 어느 정도 비율을 차지하는지도 계산해보면, 상환 부담 위험을 알 수 있는데요, 2019년 말과 비교해서 1년 뒤인 작년 말에 청년층은 23.9% 포인트나 증가했거든요.

그런데 40대는 13.3% 포인트, 50대는 6% 포인트 밖에 안 늘었습니다. 60대 이상은 오히려 더 줄었고요.

특히 청년층 중에 3개 이상의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대출 잔액을 모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130조 원이나 되고요.

그리고 20대의 카드론은 이건 돈을 갚지 못할 위험이 크다고 보는데요, 이 대출 잔액만 8조 원입니다. 둘 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6% 이상 증가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거나 이런 것보다는 위험성이 큰 주식이나 가상화폐 투자 많이 하고 특히 카드론 이런 거는 금리도 높잖아요. 이게 예전부터 위험한 하나의 요인으로 분류가 됐었는데 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젊은 세대 얘기를 쭉 해봤는데 전체로 한번 보죠. 우리나라 가계대출이 전체적으로 많이 늘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가계 부채를 자세히 분석해보면, 국민 경제 규모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생활 체감 경기를 보여준다고 하는 명목 GDP와 이걸 대비한 가계부채 비율은 2019년 말에 83%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올해 1분기 말에는 90%를 넘었습니다.

이 숫자만 보면 가계 부채가 얼마나 많은 건지 감이 잘 안 오기는 하는데요, 한 번 이걸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보겠습니다.

중국, 홍콩 멕시코 등이 속해있는 신흥국 평균은 53.9%, 미국과 유럽 같은 선진국의 평균은 81%입니다. 꽤 차이가 크죠. 가계 부채의 규모도 문제지만 증가 속도는 더 심각합니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보다 27.6% 포인트나 상승한 상태인데요, 같은 기간에 주요 선진국들의 평균은 4.9% 포인트 밖에 안 늘어났습니다.

<앵커>

결국에는 우리나라 가계들이 빚을 많이 지고 있다는 거잖아요. 그리고 빚이 있는데 빚을 더 쌓는 속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거고, 그러면 결국 이게 위험하니까 금리를 좀 올려서 이렇게 빚이 늘어나는 속도를 줄여야 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올  것 같아요.

<기자>

최근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 이런 얘기를 시사한 바가 있는데요, 그럼 그 시점이 언제냐 이걸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기준금리 0.5%고요. 작년 5월부터 이걸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준 금리를 정하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올해 연말까지 7월, 8월, 그리고 10월, 11월 이렇게 4번 남았습니다.

아마도 7, 8월 회의부터는 금리 인상에 대한 의견이 나오기 시작하다가, 10월에는 0.25% 포인트 금리 인상이 이뤄질 거라는 의견이 우세하고요.

또 그 뒤에 내년 1월이나 2월쯤에도 한 차례 더 금리가 오를 거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대출이 많은 사람들은 투자를 지금 더 늘리기보다는 이율이 높은 순서대로 조금씩 갚아나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정금리가 아닌 변동금리로 대출받으신 분들 많을 텐데요, 기준 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받게 될 텐데, 이것도 꼭 고려하셔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상대적으로 크게 타격을 받을 취약계층과 악성 연체자들에 대해서도 정부의 정교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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