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일본 나고야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됐다가 우익들의 위협으로 중단된 적이 있었죠. 이달 말 도쿄에서 같은 전시회가 열릴 예정인데 벌써부터 우익들의 협박이 시작됐습니다.
도쿄에서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아이치트리엔날레 특별전인 '표현의 부자유전'.
위안부 소녀상 전시를 트집 잡은 일본 우익들의 테러 협박으로 전시는 사흘 만에 중단됐고, 결국 폐회 직전 겨우 재개됐습니다.
당시 전시를 주최한 일본의 양심적 예술활동가들은 이달 말 도쿄에서도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표현의 부자유전' 도쿄 전시회가 열리는 곳은 한적한 주택가 한복판에 자리 잡은 다목적 시설입니다.
아직 전시회는 보름이나 남았지만, 우익들의 방해와 협박이 이미 시작됐다고 합니다.
['표현의 부자유전' 중단하라. 장소 대여 그만둬라!]
그제(8일) 오후 전시회가 열리는 장소 앞에서 일본 우익활동가가 구호를 외치는 모습입니다.
지난 2019년 미쓰비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도쿄 항의 방문 때도 방해에 앞장섰던 사람인데, 출동한 경찰의 임의 동행을 피하기 위해 사유지 침입이나 기물 파손은 교묘히 피했습니다.
이처럼 우익세력의 조직적 방해와 협박이 이번에도 표면화되자, 주최 측은 안전을 고려해 개최 장소를 옮기기로 했습니다.
새 전시 장소와 날짜는 다시 결정하겠다며, 하지만 전시를 절대 취소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사키/'표현의 부자유전' 도쿄 실행위 : (취소는)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성공 경험'이 되죠. 여기서 우리가 그런 경험을 추가해주지는 않겠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김종태, 화면제공 : 도쿄실행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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