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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 들어서자마자 와르르…9명 끝내 주검으로

<앵커>

오늘(10일) 8시 뉴스는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광주 건물 붕괴사고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사고 이틀째인 오늘 소방당국이 현장 수색 작업을 마무리한 가운데 합동감식이 이뤄졌습니다. 이번 일 역시 안전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일어난, 즉 사람 때문에 생긴 사고였습니다.

먼저, 정준호 기자가 시간대별 구조 상황부터 다시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어제 오후 4시 22분, 54번 노란색 시내버스가 버스정류장에 들어서고 불과 4초 뒤 오른편에서 거대한 콘크리트 더미가 버스 위로 쏟아져내립니다.

순식간에 희뿌연 연기가 도로를 집어삼키고 깜짝 놀란 현장인력들이 황급히 대피합니다.

아슬아슬 건물 더미를 피한 차량들은 재빨리 후진합니다.

붕괴 직전 간발의 차로 9명이 탄 기업체 통근버스가 현장을 지나칩니다.

[오재철/인근 주민 : 위에서부터 한 층 한 층 헐어내야 되는데 굴을 파더만. 건물을 가운데, 중간에 그러니까 건물이 넘어진 것 같아요.]

신고 접수 5분 뒤 소방인력이 도착했지만, 겨우 차체 밑부분만 드러낸 버스에서 구조 작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광주 건물붕괴 피해 버스

굴착기로 잔해를 치우면서 조금 덜 부서진 버스 앞부분부터 수색이 진행됐습니다.

4시 50분쯤 버스 유리창을 통해 첫 생존자가 나왔습니다.

이후 30여 분 동안 모두 8명이 구조됐습니다.

광주 건물붕괴 피해 버스

하지만 더 이상 생존자는 없었습니다.

하나둘 사망자 수만 늘어 갔고 오후 8시 17살 고교생의 주검이 9번째로 발견된 것을 끝으로 3시간 40여 분간의 구조 작업은 사실상 종료됐습니다.

숨진 승객들은 대부분 버스 뒤편에 있었습니다.

정류장 옆에 있던 아름드리 가로수가 버스 앞부분으로 쓰러지면서 완충 작용을 해 지붕의 가스 연료통이 폭발하는 것을 막은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박기덕, 화면제공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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