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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귀갓길에 성폭행 · 살해당한 英 여성…범인은 경찰이었다

귀갓길에 성폭행·살해당한 英 여성…범인은 경찰관이었다

영국 길거리에서 실종된 여성이 성폭행당한 후 숨진 채 발견돼 공분이 인 가운데, '경찰관'이 스스로 범인임을 시인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8일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사건 당시 현직 경찰관이었던 48살 용의자 웨인 코우젠스가 법정에서 성폭행 및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피해자 사라 에버라드 씨는 지난 3월 3일 런던 클래팜에 위치한 친구 집에 방문한 뒤 자신의 집으로 걸어 돌아가던 길에 실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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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라드 씨는 그로부터 일주일 뒤, 친구 집에서 무려 80km 떨어진 켄트의 외진 숲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검 결과 범인은 피해자를 성폭행한 뒤 목 부위를 압박해 질식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에버라드 씨의 죽음 이후 영국 전역은 슬픔과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여성들은 일상적으로 폭력과 범죄를 두려워하며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개탄하며 전국적으로 철야 시위를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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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위 과정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광역경찰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지키라'며 시위자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다는 논란이 제기됐고, 영국 750여 가구를 돌아다니며 여성들에게 "밤에 혼자 돌아다니지 말라"고 이야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범죄의 원인을 여성에게 돌린다"는 비판도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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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경찰청 소속 경찰관 웨인 코우젠스가 이번 사건의 유력 용의자라는 경찰 조사 결과가 알려지며 시민들은 또 한 번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코우젠스는 2018년부터 국회에서 의원들과 외교 사절들을 방호하는 중책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우젠스가 직접 참석하는 첫 공판은 7월 9일 열릴 예정이지만, BBC는 코우젠스가 비대면 공판을 통해 에버라드 씨를 납치·성폭행·살해한 사실을 이미 재판부에 시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누리꾼들은 "피해자는 그저 집으로 걸어가던 길이었다",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공포가 어느 정도인지 이 사건이 잘 말해준다", "모든 시민에게 안전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피해자를 애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BBC'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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