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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부동산 최고 선호 지역, 강남 아니다?

[친절한 경제] 부동산 최고 선호 지역, 강남 아니다?

김혜민 기자 khm@sbs.co.kr

작성 2021.06.08 10:0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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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8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부동산에 대한 우리 국민들 인식이 어떤지 조사한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국토연구원'이라는 곳에서 1979년, 오래됐죠. 그때부터 진행한 조사인데요, 이걸 시간순으로 놓고 보면 우리 국민들이 부동산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여유자금이 생기면 어디에 투자할 거냐고 물었을 때, 1990년 이전에는 개인사업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3명 중 1명 꼴로 가장 많았거든요.

그런데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사람들이 두 배나 증가했고요. 특히 작년 조사에서는 주식을 사겠다는 사람이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최근에 사람들이 사업이나 노동으로 번 돈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집값과 주가가 더 빠르게 오르는 걸 경험했기 때문에 노동 소득보다는 부동산과 주식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현재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자본시장 쪽으로 좀 돈이 많이 몰리고 있는 그런 현재 상황이 좀 보이는 것 같은데, 이렇게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르는 것, 특히 이렇게 급격하게 많이 오르는 게 사회적 문제라고 인식하는 사람도 꽤 많이 늘었다고요?

<기자>

이건 전 연령층에서 또 소득이 많건 적건 상관 없이 비슷한 답변이 나왔는데요,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르고, 특히 근로소득보다도 더 빨리 오르는 게 사회 문제라고 보는 사람들이 90%에 가까웠습니다.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상대적 박탈감을 크게 느끼게 하기 때문인데요,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일부 사람들이 투기를 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요.

현금보다는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게 유리하다는 인식, 또 땅 외에 투자할 곳이 없어서, 아니면 불로소득 환수와 세금이나 투기 억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런 인식 때문인지 재산권 침해나 지나친 시장개입 같은 부정적인 측면이 있는데도, 부동산 거래를 감독하는 기구가 부동산시장의 교란 행위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보는 사람들도 75.4%에 달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을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또 누구나 자본주의 세상에서 가지고 있는 마음이잖아요. 부동산 종류가 많잖아요. 어떤 부동산을 좀 많이 소유하고 싶어했던가요?

<기자>

부동산 중에서도 가장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아파트죠. 아파트에 투자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들이 전체 40%로 가장 많았습니다.

어느 지역에 위치한 부동산을 사고 싶냐고도 자세히 물어봤는데요, 서울 강남이라는 답이 가장 많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건 그렇지 않았습니다.

2006년 조사에서만 해도 경기도 다음으로 강남이라고 답한 사람들이 가장 많았고요. 이건 3명 중 1명은 됐습니다.

작년 조사에서는 3번째로 강남이 밀려나서 19.3%까지 떨어졌습니다. 강남을 제외한 서울 지역에 부동산을 사고 싶다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고요. 그 다음이 경기도였습니다.

강남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이미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걸 아예 구매 자체를 포기한 게 상당수인 걸로 보이고요. 더 이상 급격하게 가격이 상승하진 않을 거라는 이런 판단도 일부 있었겠죠.

<앵커>

방금 김 기자의 분석 중에 강남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가 너무 많이 올라서 이제 살 수가 없다, 포기했다. 이런 뉘앙스가 느껴지는 부분이 좀 인상적인데 진짜 너무 많이 올랐잖아요. 그래서 점점 자기 힘으로 부동산 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고 이런 걸 잘 반영해 줄 수 있는 연령별대로 부동산 구입 현황이 좀 나왔다면서요?

<기자>

이건 연령대 별로 한 번 나눠서 보겠습니다. 제일 처음 부동산을 구매할 때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냐고 물어봤는데요, 젊은 세대일 수록 부모에게 지원을 받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66세 이상은 첫 집을 살 때 부모 지원을 받은 사람이 15.8%에 불과했거든요. 그런데 28살에서 41살 사이 젊은 사람들은 3명 중 1명이 부모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부동산 자산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이 젊은 세대로 갈수록 자수성가형 보다는 부모 세대에 의존하는 경우가 더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더 넓게 보면 부동산 구매를 통해서 부의 대물림이 일어나는 경우가 최근에 훨씬 더 많이 벌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부동산을 통한 부의 세습을 문제라고 보는 사람들은 90% 가까이 됐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가 부동산 대물림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는데요, 부동산이나 금융 같은 자산을 물려받은 사람과 물려받지 못한 사람은 부의 축적의 출발선부터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었고요.

젊은 사람들은 이렇게 같은 세대 안에서 일어나는 불평등을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걸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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