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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면 수정"…답변 받고 손 놓은 정부

<앵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잘못된 내용이 한국 관광 안내서에 들어가 있다는 걸 알아도 그걸 바로 잡는 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 우리 정부 산하기관이 외국 출판사에 잘못된 내용을 고쳐달라고 요청한 적도 있는데 돈을 주면 시도해 보겠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어서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태권도는 당나라에서 유래했다." "대구 지역 여성들은 몇 년 뒤떨어진 옷을 입는다." 영국 러프가이드 출판사가 한국 가이드북에 실은 엉터리 정보들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지난 1월 찾아낸 겁니다.

[김현종/반크 글로벌청원팀 : (출판사에게 물어보면) 확인해보겠다, 아니면 무시하는 게 우선 제일 많고요. (반크는) 민간 차원에서의 대응을 할 테니, 정부 차원에서 또 대응을 해달라….]

역사 오류 가이드북

반크의 문제 제기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이 출판사에 관련 내용 수정을 요청했지만, 러프가이드 출판사 CEO는 "한국 정부가 돈을 지원해주면 수정을 시도할 수 있다"는 황당한 답변만 보내왔습니다.

홍보원은 이 답변을 받은 뒤로는 넉 달이 넘도록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해외문화홍보원 관계자 : 뭐 추가 진행 상황이 별도로 있지는 않은 상황이에요. 외교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까….]

외국 출판물이 우리 역사를 왜곡하는 경우, 그걸 확인하고 수정을 요구할 정부 기관이 어딘지 모호한 탓도 큽니다.

[김현종/반크 글로벌청원팀 : 떠넘기기도 있고요. 핑퐁이죠, 어떻게 보면. 서울에 대한 거라면 서울시, 부산에 관한 거라면 부산시.]

[김승수/국민의힘 의원 (국회 문체위) : 관계 부처가 다 참여하는, 역사 왜곡 바로잡기 범정부 TF를 구성을 해서 상시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런 문제를 다뤄야 합니다.)]

해외문화홍보원이 국가 이미지 홍보 사업에 쓰는 1년 예산은 202억 원입니다.

한국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들이 처음부터 올바른 정보를 접하도록 정부가 더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양현철,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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