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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힘없던 독립운동 찬양…K팝 질 낮아" 오류투성이

<앵커>

외국에서 만든 한국 관광 안내 책자 가운데 잘못된 정보가 들어 있는 것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특히 한 영국 출판사가 만든 관광 안내서에는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문화를 비하하는 표현이 수두룩합니다.

김형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국 출판사 '러프가이드'가 지난 2011년부터 찍어낸 영문판 서울 관광 가이드북입니다.

한국 근현대사를 소개하면서 "한국 박물관과 역사책은 실제로는 거의 힘이 없었던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은 찬양하면서도, 독립의 근본 이유인 일본 히로시마 등에 떨어진 미국 원자폭탄은 얼버무린다"는 제멋대로의 주장을 담았습니다.

[양석희/서울 성동구 : 사실 기분이 너무 안 좋은 것 같아요. 깊이 있는 공부나 이해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말 단순히 그냥 끄적거리는, 그 몇 자로….]

문화 소개 부분에서는, "서울은 지나치게 달콤한 K팝만 듣는다", "음악의 질이 높진 않다"고 헐뜯는가 하면 한국 맥주는 포름알데히드 계열 방부제가 들어가 있어 맛이 없다고 근거가 빈약한 촌평도 합니다.

이 가이드북은 현재 아마존 '서울 가이드북 랭킹'에서 전 세계 23위에 올라 있습니다.

역사오류 가이드북

같은 출판사의 일본 가이드북은 동해를 버젓이 일본해로 표기합니다.

또 다른 영국 출판사, '디케이'의 중국 가이드북.

중국 단둥에 있는 고구려 박작성을 '만리장성의 일부'라고 설명합니다.

고구려 역사를 중국으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동북공정 논리를 빼닮았습니다.

[이성제/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 만리장성을 내세우는 거로 해서 (이 지역이) '중국 역사의 일부로 자리매김했다'라는 걸 그대로 보여주려고 하는 (중국의 일방적인 주장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외국 출판사의 한중일 가이드북 11권을,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집중적으로 분석한 결과 역사 왜곡이나 비하 표현 등이 219개나 발견됐습니다.

반크는 이번 분석 자료를 내일(4일) 오전 홈페이지에 공개합니다.

또 출판사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에 영어 청원을 올리는 등 출판사에 관련 내용의 수정을 압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이승진)  

▶ "돈 주면 수정"…답변 받고 손 놓은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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