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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17년 전 나온 'ESG', 이제 기업들 최대 화두 된 까닭

[친절한 경제] 17년 전 나온 'ESG', 이제 기업들 최대 화두 된 까닭

김혜민 기자 khm@sbs.co.kr

작성 2021.05.31 09:58 수정 2021.05.31 13:5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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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려운 경제를 쉽게 풀어주는 시간입니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31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경제 신문들, 경제 기사들 좀 보다 보면, 특히 기업 관련 기사 보다 보면 'ESG'라는 단어들이 좀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이것이 무슨 말입니까?

<기자>

기사에서 사실 자주 접하기는 하지만 이것이 잘 와닿지는 않습니다. 'ESG'의 약자는 영어로 환경과 사회, 그리고 지배구조를 뜻하는 단어의 앞 글자에서 따왔습니다.

ESG의 역사 생각보다 꽤 긴데요, 2004년에 당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전 세계 50여 명의 CEO에게 편지를 보내서 "지속 가능한 투자를 하기 위한 지침을 개발해달라"고 요청을 했고요, 여기에 응답한 CEO들이 그 기준을 만들었는데요, 그것이 ESG로 발전한 것입니다.

최근 이 ESG는 기업들의 최대 화두가 됐습니다. 세계 유명 기업은 물론이고요, 국내에서도 너 나할 것 없이 ESG 경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면 그렇죠. 기업들이 ESG 경영 방안 발표했다, 이런 기사들 보이기는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것이 나온 것이 17년 전이잖아요.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이렇게 주목을 받는 것입니까?

<기자>

굉장히 간단합니다. ESG를 잘하는 회사에 돈이 몰리기 때문인데요, 기존에는 기업에 투자를 할 때 그야말로 '돈'을 잘 버는지만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기에다가 앞서 제가 말한 이 3가지 요소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같은 사회적, 윤리적 가치까지 고려해서 투자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 각국이 파리기후협약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자고 목표를 세워놓고 그 기한으로 잡은 것이 2030년인데요, 이제 9년밖에 안 남았죠.

유럽연합 등에서 기업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서 ESG를 잘하는 회사에 돈이 몰리도록 금융 규제를 바꾸고 있고요,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하게 보는 MZ세대의 가치관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라벨 없는 생수를 구매하고, 또 동물 실험 안 하는 기업의 화장품을 사는 것이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또 최근에 남양유업 사태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나죠.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마케팅으로 논란이 벌어진 데다 사과도 늦어지면서 남양의 주가가 폭락하고 기업 이미지도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기업의 윤리적인 부분까지 고려해 소비하는 ESG 문화를 파악하지 못했던 대표적인 '참사'로 남았습니다.

<앵커>

실제로 우리나라 국내 소비자들이 이 ESG의 가치를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 이런 설문조사도 나왔다면서요?

<기자>

최근에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민 3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기업의 ESG 활동이 제품을 구매하는데 영향을 주냐 이렇게 물었더니, 63%나 영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ESG에 부정적인 기업, 그러니까 사회, 윤리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회사를 말하겠죠. 이런 회사의 제품을 의도적으로 구매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들도 10명 중에 7명 정도였고요.

반대로 ESG에 우수한 기업 제품의 경우에는 경쟁사에 같은 제품보다 좀 더 비싸도 이것을 사겠다고 답한 비율도 88.3%나 됐습니다.

예를 들어서 환경 오염을 덜 시키는 제품은 돈을 좀 더 주고라도 흔쾌히 구매할 생각이 있다는 것이죠.

더 낼 수 있는 금액은 아직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닙니다. 제품 가격에 2.5~5% 정도를 더 낼 수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 기업이 해야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도 물어봤는데요, 전통적인 기업의 역할은 '주주의 이익 극대화', 그러니까 이윤 추구 같은 것이잖아요. 이것은 단 9%에 그쳤고요.

절반 넘는 사람들이 '주주의 이익과 사회 구성원 전체의 이익을 함께 추구해야 한다' 이렇게 답했습니다. 또 주주가 아닌 사회 구성원의 이익이 먼저라는 답도 40% 가까이 됐고요.

<앵커>

이야기 쭉 들어보니까 ESG라는 것이 좀 쉽게 말하면 착한 기업을 판별해내는 하나의 기준 같은 것이잖아요. 그런 기준을 정말 꼼꼼하게 살펴본다니 참 우리 소비자 똑똑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소비자들 생각하기에 그럼 ESG 중에서 우리나라 기업들 좀 부족하다 생각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다시 말씀드리면 이 ESG가 환경, 사회, 지배구조잖아요. 이 가운데에서 가장 대응을 못 한다고 답한 것은 '지배구조'입니다. 10명 중에 4명이 이것을 꼽았고요, 그다음이 환경과 사회 순이었습니다.

분야별로도 기업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슈가 무엇인지 물어봤는데요, 지금 나오는 그래픽을 보시면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부적절한 경영권 승계'라는 답이 3명 중 1명 꼴이었습니다.

삼성 등 대기업 재벌들이 무리하게 경영권을 세습하려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횡령이나 배임을 저지르는 '경영진의 모럴 해저드'나 일감 몰아주기에도 기업들이 관심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습니다.

환경 분야에서는 사람들이 플라스틱 문제에 가장 많이 관심을 가졌는데요, 플라스틱을 과다하게 사용해서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36.7%였고요. 기후변화와 환경호르몬, 또 미세먼지도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사회 분야 이슈로는 일자리 부족 현상을 택한 국민들이 가장 많았고요, 근로자의 인권과 안전도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로 숨지는 근로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최근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기업들이 윤리적으로는 물론이고 회사 사업을 위해서라도 중요하게 다뤄야 할 문제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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