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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게 없어 죄송"…'김 군' 지금도 하루 5명꼴

<앵커>

5월 28일, 오늘은 서울 지하철 구의역에서 19살 청년이 홀로 작업을 하다가 세상을 떠난 지 꼭 5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날 이후에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쏟아졌지만 비슷한 사고는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오늘 8시 뉴스는 구의역 사고 5주기를 맞아 산업 현장에서 이런 비극이 반복되는 이유와 해결책은 없는지부터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먼저, 구의역에 나가 있는 저희 취재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신정은 기자, 5주기를 맞아 그곳에는 오늘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저는 지금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 나와 있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김 군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데요, 오늘도 그렇습니다.

바로 이곳인데요, 구의역 강변 방향 9-4번 플랫폼입니다.

김 군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국화가 이렇게 놓였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메모지가 이렇게 붙어 있습니다.

몇 개 살펴보면 "고등학교 때 이 사건을 접하고 5년이 지났다. 당신의 죽음이 많은 이들을 구했다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여전히 달라진 게 없다" 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 사고 다음 날인 내일이 김 군의 생일입니다.

김 군의 친구라 밝힌 한 시민은 "사랑하는 친구야, 매년 보러오지만 너무 보고싶어"라면서 꽃다발과 음료수를 남기고 가셨습니다.

[박솔이/서울 광진구 : 구의역 올 때마다 계속 생각이 나서 마음속으로 추모했는데, 기본적인 (관제실)소통이라도 잘 됐으면 이런 사고가 안 일어났을 텐데 안타깝고….]

김 군은 빠듯한 시간 탓에 2인 1조로 해야 하는 스크린 도어 수리 작업에 홀로 나섰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는 2,062명, 하루 5명 꼴로 사고나 질병으로 숨졌습니다.

또 노동 현장에서 다친 사람은 108,379명에 달합니다.

일 하러 가는 길, '다녀오겠다' 라는 당연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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