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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요동치는 비트코인, 3년 전과 비슷하다?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5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오늘 비트코인 얘기를 좀 해 보려고 하는데 요즘에 진짜 많이 떨어졌어요, 가격이.

<기자>

맞습니다. 국내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최근 열흘 사이에 40% 가까이 증발해버렸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가상화폐를 샀다가 최근에 너무 많이 떨어져서 손실을 보고 나왔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 비트코인 전문가도 레버리지, 그러니까 대출까지 끌어서 가상화폐 투자를 하다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30% 넘게 하락하자 강제 청산을 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강제 청산이라는 건 갖고 있는 가상자산의 가치가 어떤 기준보다 더 낮아지면 대출금의 담보가 더 필요하게 되겠죠. 그래서 갖고 있는 코인을 강제적으로 팔아서 정리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이 비트코인 전문가도 수십억 원의 자산을 청산당해서 전체 자산이 8분의 1 토막이 났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냐는 물음에 "급락을 했는데 이유를 알 수가 없으니 대응도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지금의 가상자산 시장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문구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 기자, 그런데 지금 상황이 지난 2018년에 대폭락 했던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는 얘기도 있어요.

<기자>

그때도 요즘과 상황이 매우 비슷했습니다. 2018년에도 비트코인이 폭락하면서도 알트코인, 그러니까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코인들을 말하죠. 이건 뚜렷한 이유 없이 단기적으로 급등락을 반복했습니다.

코인 시장의 '큰 손'들이 알트코인 급등락을 유도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폭탄을 넘기면서 탈출하기 위한 수법이었는데요, 이러면서 시장 자체가 붕괴됐었죠.

현재도 비트코인은 급락하고 있는데 일부 알트코인은 종종 급등하면서 '경주마'라고 불리기까지 합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치고 빠지기'를 잘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서 이 알트코인들에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에도 큰 손들이 개인들에게 물량을 넘기고 폭락장을 대비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2018년의 하락 폭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면 당시 비트코인은 2천800만 원을 넘었다가 연말에는 256만 원으로 87% 넘게 폭락했습니다. 알트코인은 더 심하게 무너져서 대부분 97~98%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손실률이라는 게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올해도 이렇게 폭락하게 된 원인이 있을 것 같아요.

<기자>

아무래도 세계적으로는 중국의 영향이 큽니다. 중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류허 부총리라고 있는데요, 지난 21일에 "비트코인 거래는 물론 채굴도 금지한다"고 한 게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은 2017년 9월부터 가상화폐의 신규 발행과 거래를 금지했거든요. 하지만 채굴은 눈감아주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중국이 전 세계 비트코인의 약 60%를 채굴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전기요금이 저렴한 지역에서 채굴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이게 금지되니까 가상자산 시장은 위축의 신호로 본 거죠.

또 중국에서 가상화폐 거래는 아예 금지가 돼왔지만, 중국 사람들은 은행 계좌나 간편 결제 시스템으로 개인 간 거래를 암암리에 해왔거든요. 앞으로는 이것도 막는 조치를 내놓을 걸로 보입니다.

앞서 미국 재무부도 1만 달러 이상 모든 가상화폐 거래를 국세청에 보고하도록 정책을 바꿨는데요, 이때도 비트코인은 크게 급락했습니다.

<앵커>

이제 중국이나 미국 상황을 좀 봤는데 국내에서도 이 비트코인, 그러니까 가상화폐 거래를 조금 제한을 두는 그런 움직임이 있다고요?

<기자>

가상화폐가 크게 떨어지면서 우리나라에서 이걸 관리하는 금융위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젊은 투자자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 선제적으로 시장 규율에 나서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전했고요. 국내 은행들도 가상화폐에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전에도 한 번 말씀드렸는데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9월까지 고객 실명을 확인하는 입출금 계좌를 은행에서 받아야 합니다.

현재 은행과 실명 계좌를 튼 곳은 단 4곳뿐이고요. 실명이 확인된 입출금 계좌를 발급받지 못하면 그 거래소는 폐쇄 절차에 들어가야 합니다.

최근에 KB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가상자산 거래소와 이 사업을 않는 것으로 내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명 계좌를 터줬다가 나중에 금융 사고가 터지면 은행에도 책임이 있다는 논란에 휘말리는 걸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중소 거래소들은 9월에 갑자기 폐쇄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국내에서만 유통되는 이른바 '김치 코인' 거래를 했던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미리 은행과 실명 계좌를 튼 거래소로 바꾸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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