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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올해도 '대란'…스타벅스 사은품 뭐길래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0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김 기자, 안녕하세요. 스타벅스 사은품 이벤트가 이제 올해도 시작된 것 같아요. 어른들은 도대체 저것이 무엇이길래 저렇게 젊은 사람들이 열광하나 하겠지만, 항상 인기가 많잖아요. 올해도 인기가 많습니까?

<기자>

올해도 스타벅스에서 프리퀀시를 모으면 사은품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마침 제가 행사 첫날 오전 일찍 매장에 있었는데요, 문을 열자마자 음료 17잔을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해가는 손님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 많은 커피를 다 들고 갈 수가 없으니까 에스프레소 같은 것을 주문해서 큰 보온병에 넣어가더라고요. 작년에 레디백 대란 기억나시나요?

그때 사은품 받으려고 제조 음료 300잔을 한꺼번에 주문하고, 사은품만 챙긴 뒤에 음료는 버리고 갔던 사람도 있었죠.

올해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 스타벅스가 새로운 방침을 정했습니다. 음료 주문을 1명이 한번에 최대 20잔까지만 할 수 있습니다.

또 작년에는 사은품 받으려고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사은품을 예약한 뒤에 가져가도록 바뀌었습니다. 또 사은품 예약을 할 수 있는 개수도 기간별로 제한을 뒀다고 합니다.

<앵커>

스타벅스가 올해 이렇게 여러 가지 제한을 둔 이유가 너무 인기가 많다 보니까 사은품을 받아서 다시 팔면 웃돈을 주고 다시 팔 수 있기 때문인 것이잖아요. 이것이 좀 올해는 어떻습니까? 아직도 이렇게 비싸게 팔고 있습니까?

<기자>

지금도 당근마켓에 들어가면 스타벅스 사은품을 판다는 글이 엄청나게 올라와 있습니다. 처음에는 판매자들이 가격을 15만 원까지도 불렀지만, 지금은 7~8만 원 정도면 살 수 있더라고요.

스타벅스가 1명당 사은품을 받을 수 있는 개수에 제한을 뒀지만, 지인들의 명의까지 다 사용해서 물량을 모은 판매자들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스타벅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은품을 되파는 리셀러들을 막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번에는 일부 사은품을 관계사의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했는데요, 1차 판매가 지난 13일 오전 10시부터였거든요. 음료 17잔을 다 구매하지 않아도 저렴하게 사은품을 살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인터넷에서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평소 대비 10배가 넘는 고객들이 동시에 몰리면서 이 사이트가 다운되는 일까지 벌어졌고요. 1시간 만에 모두 매진됐다고 합니다.

오늘 10시부터 또 2차 판매를 시작하는데, 이번에도 사은품 사려는 사람들이 크게 몰릴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사은품인데 또 돈 주고 또 따로 산다니 정말 사람들 관심이 많기는 많군요. 왜 이렇게 관심들이 많은 것입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이렇게 좋아하는 것입니까?

<기자>

프리퀀시 이벤트를 하는 나라는 사실 한국밖에 없습니다. 한국 스타벅스에서만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독특한 마케팅인 것이죠.

특히 MZ세대가 한정판 상품에 대한 소비 욕구가 큰데요, 스타벅스 사은품은 수량이 제한돼 있어서 인기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리셀러까지 가세하면서 과열 양상으로 번지고 있기도 하고요. 이런 사은품 판매 등에 힘입어서 한국 스타벅스는 매년 성장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원조인 미국에서는 미국 내 매장 수를 400개 정도 줄이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지만, 그런데 한국은 오히려 매장 수가 한 달에 10여 개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 자연스럽게 스타벅스가 들어선 건물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서 건물주들은 자신의 건물에 스타벅스가 입점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매우 많고요.

<앵커>

최근 보면 주변에 스타벅스들이 굉장히 많이 생기는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이렇게 사은품을 주는 것이 결국에는 음료를 사 먹어야 되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사은품 얻기 위해서 좀 과하게 음료를 사 먹는다, 과소비를 부추긴다, 이런 비판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자>

요즘에는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다른 커피 전문점들도 비슷한 이런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굿즈 마케팅에 소비자들이 너무 열광하면서 필요 없는 곳에 돈을 쓰고 있는 과잉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실제 구매자들에게 사은품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리셀러들이 사은품을 싹쓸이해서 한몫 챙기는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온라인 마켓에서 스타벅스 사은품 3만 7천 원짜리 5개를 구입하고 나서 이것을 당근마켓에 6만 원씩 판매해도 11만 원이 넘는 돈을 벌게 되는 셈이죠.

또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인데도 사람들이 카페로 몰려들게 만들기도 하고요.

커피 전문점 사은품 받으려고 프리퀀시 모으는 분들은 그동안 받았던 사은품 과연 잘 쓰고 있는지, 또 어디에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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