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보 노출 사실도 몰라"…"본인이 알아서 해결하라"

<앵커>

문제는 이렇게 민감한 개인정보가 다른 사람한테 계속 가고 있다는 것을 정작 당사자는 모른다는 점입니다. 통신사는 번호를 옮긴 사람이 금융기관이나 해당 업체에 하나하나 다 전화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런 개인정보는 언제든지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계속해서,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B 씨 휴대전화 번호를 이전에 쓰던 사람의 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주소는 수신한 문자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휴대전화 번호를 현재 쓰시는 분한테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피해를 입으신 거잖아요?) 지금 놀라서 난 두근두근 해.]

[(개인정보 노출 피해 입고 계신 것도요?) 몰라요.]

이런 문제에 대해 통신사는 당사자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금융기관이나 서비스업체 등 정보가 등록된 기관에 일일이 연락해 정보 삭제나 변경을 요청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휴대전화 번호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가 워낙 많고, 특히 고령층과 같이 휴대전화 사용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이 쓰던 번호의 흔적을 깨끗이 지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백대용/개인정보보호위 비상임위원 : (통신 사업자에게) 깨끗한 이동통신 번호를 새로운 가입자에게 제공해줘야 될 의무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번호를) 제공해주고 대가를 받는 사업자가 고민해야 될 몫인 거죠.]

게다가 오는 6월 2G 서비스가 종료되면 단기간에 많은 번호 이동이 예상됩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SBS에 알려왔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담당 과장 : 통신사는 '홍길동'이라는 사람이 휴대전화 번호를 '더 이상 안 쓴다'라는 걸 알 수 있잖아요.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 그쪽에다 알려주는 거죠. 어느 정도 공감대만 잘 이루어진다면 협조가 잘 되지 않을까.]

휴대전화 번호에 민감한 개인정보를 연동하는 일이 갈수록 많아지는 만큼 정부와 통신사의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준희) 

▶ 옛 번호 주인 정보 '줄줄'…계좌번호에 주소까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