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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번호 주인 정보 '줄줄'…계좌번호에 주소까지

<앵커>

새로운 요금제에 가입하거나,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는 분들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쓰던 번호를 다른 사람이 받아서 쓰게 되는 경우에는 내 개인정보가 그 사람한테 새 나갈 수도 있습니다. 카드 사용 내역이라든지, 은행 계좌번호, 심지어 집 주소까지 공개될 수 있습니다.

먼저, 김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 새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새 번호를 받은 이두만 씨,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려다 깜짝 놀랐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의 현금영수증 카드가 휴대전화에 연동돼 있었던 것입니다.

[이두만/지난 2일 번호 이동 : 없던 카드가 하나 생기더라고요 여기에. 전 처음에 이게 뭔가 했어요. 다 쭉 뜨더라고요. 헬스케어, 에이랜드, 이니스프리 뭐 이렇게….]

알고 보니 앞서 번호를 쓰던 사람의 사용 내역인데, 지금도 계속 이 씨 휴대폰으로 결제 정보가 올라옵니다.

[이두만/지난 2일 번호 이동 : 제가 SK텔레콤에 전화를 했죠. 이분 것을 좀 차단할 수 없나.]

실명이 포함된 광고 문자와 동사무소 알림 문자까지 쏟아졌지만, 통신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말만 돌아왔습니다.

[이두만/지난 2일 번호 이동 : 본인이 수신 차단하든가, 미리 다 전화를 해서 본인이 알아서 해결해야 된다고 하고요.]

B 씨도 전에 같은 번호를 쓰던 사람의 개인정보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B 씨/지난 8월 번호 이동 : 동사무소에서도 문자가 오고 도시가스 업체에서도 연락이 오고 제가 그 사람의 대출금이 얼마인지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거든요.]

이전 사용자의 집 주소까지 들어 있는 문자를 받자 찝찝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B 씨/지난 8월 번호 이동 : 나쁜 사람들 손에 들어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하고 (불편해서) 다른 번호로 바꿀까 싶었는데 혹시나 내 정보가 이다음 사람한테 갈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기더라고요.)]

번호 옛 주인의 질병 내역이 담긴 보험 광고 문자나 은행 계좌번호를 받은 사례도 있었는데,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글이 관련 인터넷 카페에 잇달아 올라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양현철, 영상편집 : 최은진) 

▶ "정보 노출 사실도 몰라"…"본인이 알아서 해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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