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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함이 연기 비결…윤여정 "저에겐 대본이 성경"

<앵커>

20대 나이에 처음 영화를 찍었던 윤여정 배우는 연기 인생 50년 만에 세계 영화 역사를 다시 썼습니다. 나는 배가 고파서, 정말 먹고살기 위해서 연기한 것인데 남들은 칭찬하더라는 말로 스스로를 평가했습니다. 이렇게 일흔이 넘어서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자세가 오늘(26일)의 영광을 만들었습니다.

배우 윤여정이 걸어온 길을, 최호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배우 윤여정은 1971년 드라마 '장희빈'에서 장희빈 역으로 첫 주목을 받았습니다.

영화 데뷔작은 같은 해 출연한 '화녀'였습니다.

주인집 남자를 유혹하는 하녀 역은 24살 여배우에게 쉽지 않았지만, 이 작품으로 대종상 신인상과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아카데미 수상 소감에서는 '화녀'의 김기영 감독을 언급했습니다.

[윤여정 : 이 상을 제 첫 감독이었고, 또 천재였던 김기영 감독에게 헌정하고 싶습니다.]

가수 조영남 씨와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가 익힌 영어는 각종 시상식 때마다 화제가 됐습니다.

[윤여정/미국 선댄스영화제 시사회 (지난해 1월) : 전 한국 영화계에서 오래 일했어요. 그래서 이 영화(미나리) 출연을 좀 꺼렸죠. 독립 영화였고, 그럼 결국 꽤 고생을 하겠구나 싶었거든요.]

[윤여정/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 (지난 12일) : 콧대 높은 영국 사람들에게 인정받아 더욱 기분이 좋네요.]

하지만 조 씨와 이혼한 뒤 여배우로의 복귀는 쉽지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는 "당시 이혼녀는 TV에 나와선 안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어렵게 연기 기회를 잡을 때마다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윤여정 : 정말 먹고살려고 했기 때문에, 대본이 저한테는 성경 같았기 때문에 그냥 많이 노력했어요, 많이 노력해요.]

오랜 지인인 영화제작자 이인아 대표를 통해 2018년 정이삭 감독을 소개받고, 이후 '미나리'의 시나리오를 건네받은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수상으로 세계적 배우로 인정받은 윤 씨는 올해 미국에서 공개될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하는 등 할리우드 활동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화면출처 : 유튜브 Scott Menz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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