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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맞벌이' 신혼, 집과 자녀 수의 상관관계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6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김 기자, 우리나라 신혼부부들의 생활을 보여줄 수 있는 통계 통계자료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통계청이 최근에 신혼부부들이 결혼하고 5년 동안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여기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014년 11월부터 2015년 10월 사이에 혼인 신고를 했고, 2019년까지 5년 동안 국내에 거주하면서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초혼 부부들이 조사 대상인데 전체 21만 2천 쌍이나 됩니다.

경제 코너니까 부부들의 경제 활동에 초점을 맞춘 분석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맞벌이와 외벌이 비율이 보면 결혼할 때 부부 둘 다 경제 활동을 하다가 5년 동안 그대로 맞벌이를 유지하는 경우가 4쌍 중 1쌍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또 외벌이로 시작한 뒤에 5년 내내 이걸 유지하는 부부들의 비율이 그 뒤를 이었고요.

그럼 맞벌이와 외벌이 중에 누가 더 자녀를 많이 낳을까요.

외벌이 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1.27명이지만, 맞벌이 부부는 1.12명 밖에 안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일과 양육을 병행하기가 힘들고, 그러다 보니 맞벌이 부부들은 육아에 부담을 느껴서 아이를 낳는 걸 망설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특히 부부 중에서도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육아에 대한 부담을 여성들이 많이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아내의 경제 활동에 자녀 수가 영향을 많이 줬을 것 같은데 통계상으로는 어떤가요?

<기자>

맞습니다. 아무래도 자녀가 있는 부부는 아내의 경제 활동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일을 하는 아내의 비율이 처음에는 57%였지만, 점점 낮아져서 47.9%까지 떨어집니다.

그러다 아이가 성장하게 된 결혼 4, 5년 차 정도에서는 조금 회복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 비중이 절반을 아주 조금 넘는데 그칩니다.

반면에 아이가 없는 아내의 경제 활동은 결혼 초반에 60% 정도인데요, 이건 5년이 지나도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특히 자녀가 1명 있을 때보다 2명 있을 때, 일을 하는 아내의 비율이 더 많이 감소합니다.

아이가 있으면, 또 2명 이상일수록 어쩔 수 없이 아내가 일을 그만둬야 하는 경우가 더 많이 생긴다고 해석할 수 있겠죠.

<앵커>

역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육아에 대한 부담을 여성들이 훨씬 많이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부부들이 주택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이런 관련된 내용도 나온다면서요?

<기자>

먼저 젊은 부부들이 집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지부터 보겠습니다. 결혼할 때부터 1년 되기 전까지 집이 있는 부부들이 3쌍 중에 1쌍인데요, 5년이 지나면 절반이 넘는 부부들이 집을 구입한 상태였습니다.

또 맞벌이 부부와 외벌이 부부는 주택 보유 비율에서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처음 결혼을 했을 때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게 점점 벌어져서 결혼한 지 5년이 됐을 때 둘 다 계속 일했던 부부들은 62%가 집을 갖고 있는 반면에 5년 내내 외벌이만 한 부부들은 54%만 집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통계를 토대로 보면 맞벌이 부부는 아이를 덜 낳는 대신 집을 더 보유하고 있었고요, 외벌이 부부는 아이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낳았지만 집을 구입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앵커>

김 기자, 오늘 마지막으로 주택 소유 여부가 신혼부부의 출산까지 영향을 줬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기자>

부부들의 경제 활동은 제외하고, 주택 소유 여부만 놓고 보겠습니다.

5년 내내 주택을 보유한 부부는 자녀 수가 1.16명이었고요. 반면에 5년 동안 집이 없었다면 자녀 수는 1.13명으로 내려갔습니다.

특히 결혼 초기에는 집이 없는 부부가 아이를 좀 더 많이 낳았는데요, 이게 2년째부터는 집이 있는 부부가 역전시켜서 아이를 더 많이 낳고 있었습니다.

또 결혼하고 1년까지는 집이 없더라도 그 뒤에 집을 구했다면 평균 자녀수가 1.19, 1.18명으로 꽤 많이 상승했습니다.

전세나 월세로 사는 부부들보다는 몇 년마다 이사 다닐 부담 없이 집을 구매해서 안정적으로 사는 부부들이 자녀를 낳고 키우는데 부담을 훨씬 덜 느끼고 있다고 풀이됩니다.

저출산 해소를 위해서는 보육과 부동산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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