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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논란의 '김일성 회고록' 판매 중단"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사진=연합뉴스)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가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출간 이후 논란이 이어지자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대법원이 이적표현물로 판단한 책을 산 독자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고객 보호 차원에서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정치적인 이슈나 판단과 무관하게 고객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교보문고 측은 이어 "향후 법원이나 간행물윤리위원회의 판단이 내려지면 이에 따라 추후 신규 주문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책은 출판사와 서점 간 직거래 방식이 아니라 800여 개의 국내 출판사가 조합원으로 가입한 출판인단체 한국출판협동조합을 통해서만 온·오프라인 서점에 유통했습니다.

현재까지 전체 주문량은 100여 부로 알려졌습니다.

예스24와 알라딘은 현재 이 책을 주문하면 각각 오는 30일과 29일 배송이 가능하다고 공지하고 있습니다.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이 김일성을 저자로 해 지난 1일 출간한 '세기와 더불어'(8권 세트)는 과거 북한 조선노동당 출판사가 펴낸 원전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 왜곡 및 법 위반 등 논란이 일었습니다.

일부 시민단체와 개인들은 최근 법원에 '세기와 더불어' 판매·배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경찰과 통일부 등도 법 위반 여부를 살피고 있지만, 현 상황만으로는 책 판매 금지를 강제할 수 없습니다.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의 김승균(82) 대표는 "논란이 커져 본의 아니게 송구스럽다"면서도 "김일성의 항일운동 부분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경찰이나 통일부 등과 협의할 게 있으면 하겠다"며 "특수자료 취급 인가를 받은 남북교역 주식회사를 통해 2012년에 원전을 들여온 거라서 원전을 그대로 출간했다고 법 위반이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김일성 회고록 등 북한 출판물의 국내 출간을 허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일성 회고록은 상당 부분 허구인데 미사여구를 동원했다고 해서 우상화 논리에 속아 넘어갈 국민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북한과 관련된 정보를 모두 통제해야 한다는 건 국민을 유아 취급하는 것이다. 국민을 믿고 표현의 자유를 보다 적극적으로 보장하자"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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