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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1억짜리 작품, 불태워 없애도 괜찮다?…'NFT' 뭐길래

[친절한 경제] 1억짜리 작품, 불태워 없애도 괜찮다?…'NFT' 뭐길래

김혜민 기자 khm@sbs.co.kr

작성 2021.04.20 10:03 수정 2021.04.20 14:1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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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0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김 기자, 요즘에 신문 같은 것보다 보면 'NFT'라는 단어들이 좀 보이던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것이 무엇인지 설명 먼저 해주시죠.

<기자>

NFT, 이것을 번역해서 우리나라 말로 풀어보면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입니다.

블록체인상에서 유통되는 토큰의 중에서도 고유한 암호가 부여돼서 다른 토큰으로 대체가 안 되는 것을 말합니다.

쉬운 예를 한번 들어보자면 대체가 가능한 토큰은 콘도 회원권과 비슷한데요, 예약할 때마다 방이 달라지고 다른 방으로 대체도 가능합니다.

이에 반해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은 아파트 소유권과 유사합니다. 아파트 소유권이 있더라도 옆집과 바꿀 수는 없죠.

그래서 이 대체 불가능한 토큰인 NFT는 디지털로 기록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자산이든 블록체인 기술로 일련번호를 부여해서 복제와 위변조를 막을 수 있습니다.

소유권 입증이 중요한 그림이나 음악, 영상 같은 콘텐츠 분야에 적용하기가 특히 좋겠죠.

<앵커>

그래서 그런가요? 최근에 일부 미술 작품이 NFT 방식으로 거액에 낙찰됐다, 이런 소식도 있더라고요.

<기자>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그림이 거액에 낙찰이 됐습니다. '매일: 첫 5000일'이라는 제목의 작품이었는데요, 팔린 금액이 6천930만 달러고요.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783억 원이 넘습니다.

현존하는 작가 중에 세 번째로 비싼 작품인데요, 그런데 이 작품 지금 보시는 것처럼 비플이 2007년부터 5천 일 동안 만든 디지털 아트를 단순히 조합한 300메가바이트 JPG 파일 1개일 뿐입니다.

또 다른 사례 하나를 더 소개해보겠습니다. 얼굴 없는 그래피티 화가 뱅크시, 이제는 많이들 아시죠.

최근에 '불탄 뱅크시'라는 팀이 뱅크시의 판화 '멍청이'라는 작품을 1억 원 정도에 구매한 뒤에 이 작품을 스캔해서 NFT로 전환했습니다.

그리고 원본을 불태우는 장면을 유튜브로 공개했는데요, 이제 이 작품은 원본은 아예 사라지고 디지털 아트만 남은 것이죠.

이 NFT는 그 뒤 경매에서 산 가격의 4배가 넘는 4억 3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원본이 사라진 덕분에 디지털 아트의 가격이 더 뛴 것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NFT를 낙찰받은 사람은 계약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대부분 원본 그림을 받지는 않습니다.

거래 정보와 계약서 등이 블록체인에 기록돼 있는데요, 이것을 문자와 숫자 등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이고요. 그림의 원본 파일과 연결이 돼 있는 URL 정도만 제공을 받는 것입니다.

<앵커>

결국 이것이 이제 복제랑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잖아요. 그림 같은 경우 예를 들면 원본을 가져다가 집에다 걸어놓고 보기도 하고 그러고 싶을 것 같기는 한데, 원본을 소유할 수 없어도 이렇게 가상으로 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저도 취재하면서 이 부분이 가장 궁금했는데요, 그래서 전문가에 한번 물어봤습니다. 시장의 유연성과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원본 교환을 하지 않고도 이 작품을 사고팔 수 있다는 것인데요, 금 거래와 비교를 해보면 거래소에 금을 맡겨놨고 금 보관증만 가지고 있는 상태와 비슷합니다.

금을 팔고 싶으면 금 보관증만으로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죠. 또 인터넷상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저장되면서 분실이나 파괴도 사실상 불가능하고요.

NFT는 원작자의 저작료도 보증해주는데요, 작품이 다시 팔리는 것까지 모두 기록되다 보니까 다시 팔릴 때마다 10~25% 정도의 저작료가 원작자에게 계속 돌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제 원본 같은 것을 주고 사고팔고 하다 보면 옮기는데 파손될 수도 있고 그런 우려들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이야기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NFT 여기 믿고 투자해도 될지 아직 좀 의문이 들기는 해요. 특히 가상화폐처럼 가격 변동성도 되게 크고 그럴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가상화폐랑 되게 비슷합니다. 그래서 이것도 사실은 여러 가지 전망이 나오는데요, NFT가 미술 시장의 미래라는 기대를 받으면서 세계적 경매사 크리스티에 이어서 소더비도 NFT 경매에 뛰어들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서울옥션도 자회사를 통해서 NFT에 진출하기도 했고요, 앞으로 많은 예술가들이 작품을 쉽게 팔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에 우려도 많은데요, 최근 가상화폐 가치가 폭등했는데, 여기서 돈을 벌어들인 투자자들이 NFT 미술품까지 구매하면서 투기 시장으로 만들었다는 주장도 있고요.

지난 2월에는 평균 거래 가격이 약 70% 폭락을 했거든요, 이런 가격 조정이 또 올 수 있다는 위험도 남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NFT 미술품 투기 열풍을 1600년대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 광풍과 닮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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