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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강국인데…국내 생산 못 하나 안 하나

<앵커>

자동차 한 대에는 평균 200~300개의 반도체가 들어갑니다. 이게 뭐 하는 데 많이 쓰이나 싶은데, 주차할 때 장애물 감지하는 센서나 또 타이어의 압력 확인할 때, 또 에어백이 작동할 때, 이럴 때 반도체가 꼭 필요합니다. 이건 일반 자동차 이야기고 전기차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이보다 2~3배 정도 더 많습니다. 특히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에는 한 대에만 2천 개가 넘는 반도체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는 차량용 반도체의 거의 모든 물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강국이라고 하는 한국이 왜 차량용 반도체는 부족한 건지, 그 이유를 이성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도요타와 혼다, 포드, 폭스바겐까지.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인한 생산 차질로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입을 손실은 610억 달러, 약 69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미·일 등 반도체 강국도 속수무책인 건 차량용 반도체가 수익성은 낮은데도 리콜 등의 위험성은 커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입니다.

[김주홍/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 :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다 보니까 수익성이 떨어지고 안전성, 신뢰성 구축 이런 부분들이 좀 까다롭다 보니까 국산화가 쉽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문제는 반도체 수급난이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철강, 부품, 전장 등 모든 연관 산업에 '도미노 타격'을 준다는 점입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를 조사했더니 50% 가까이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영양을 받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가운데 36%는 부품 생산이 절반 이내로 줄었습니다.

[오원석/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이사장 : 반도체를 직접 안 쓰는 부품회사들도 자동차 회사들이 생산을 줄인다거나 그렇게 되면 매출 감소가 예상이 되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의 비중이 커지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오는 2023년에는 45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거라는 전망입니다.

[이항구/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갈수록 반도체의 수요는 점차 증가하기 때문에 차량용 반도체를 국내에서 생산해서 공급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도 지금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보통신 업계에서도 반도체 대란 우려가 촉발되면서 미국과 중국, EU 등이 반도체 패권 경쟁에 나선 상황.

반도체 시장 공급망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정부와 업계의 산업 전략 재정비가 시급합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정민구)   

▶ 그랜저마저…반도체 품귀로 생산 중단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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