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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카카오도 한 '액면 분할'…워런 버핏 "반대", 이유는?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31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김 기자, 최근에 카카오가 액면 분할한다 이런 이야기가 좀 들리던데 일단 이 액면 분할 말이 좀 어려워요. 이것이 무엇인지 설명 좀 해주시죠.

<기자>

이것을 좀 쉽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피자에 비유를 해보면 그동안은 피자를 한 판씩만 꼭 주문을 했었어야 했는데 이제는 한 조각씩도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바로 이해가 되시나요?

주식으로 보면 유가 증권에 적혀있는 액면 가격을 더 작게 쪼개는 것입니다. 카카오 주식의 액면가는 500원이었고요, 이틀 전에 주주총회를 통해서 5대 1 액면 분할을 결정했습니다. 이제 이것이 100원으로 내려갑니다.

당연히 카카오의 발행 주식 수는 늘어나지만 전체 시가 총액은 변하지 않습니다. 다음 달 12일부터 14일에는 거래가 잠시 정지가 되고요, 그다음 날부터 낮춰진 가격으로 상장됩니다.

그러니까 지금 50만 원 정도 하는 카카오 주식 1주 정도 갖고 계시다면 4월 15일부터는 10만 원짜리 5주를 갖게 되겠죠.

<앵커>

그런데 김 기자, 기업들은 왜 이렇게 주식을 분할하는 것입니까?

<기자>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지금 카카오 주식 1주에 거의 50만 원합니다. 이거 직장인들이 사기에 사실 좀 부담스럽잖아요. 이것이 직장인의 월급을 훌쩍 뛰어넘기도 하고요.

특히 몇 년 사이에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는데요, 액면 분할을 하면 가격 문턱이 낮아지니까 이분들이 사고팔기 쉬워지고 또 거래량도 증가하겠죠.

기업 입장에서는 소액 주주 접근성을 높여서 주식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한국에서는 대표적으로 2018년에 삼성전자가 1주당 250만 원이 넘었던 주식을 50분의 1로 액면 분할했고요, 외국에서는 애플과 테슬라가 우리나라의 액면 분할과 비슷한 주식 분할을 여러 번 했습니다.

반면에 분할을 반대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바로 워런 버핏입니다. 워런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재 1주당 4억 4천만 원이 넘습니다.

버핏은 "주식을 쪼개면 지금보다 수준 낮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것"이라면서 주식을 낮춰서 새로운 투자자를 부르는 것이 오히려 유동성이 커져서 오히려 기업에게 불리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시청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할 것은 이렇게 분할이 됐어요. 그러면 그 이후에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이것이 제일 궁금할 것 같은데 시장에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죠. 이것이 제일 궁금하시겠죠. 액면 분할만 놓고 바로 주가가 올라간다, 이렇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액면가와 발행 주식 수만 달라지는 것이지 사실 기업 가치는 사실 그대로거든요. 그래도 과거 사례를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 추측은 해볼 수 있습니다.

한 금융정보업체에 따르면 2018년 이후 3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액면 분할을 한 기업 71곳인데요, 이 가운데서 한 달 뒤에 주가가 오른 회사는 24곳뿐입니다. 3분의 1 정도 되네요. 평균 상승률은 22.6%입니다.

반면 46곳은 액면 분할 이후 한 달 사이에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평균 9% 정도 됐습니다.

대기업인 삼성전자, 또 언택트 양대주 중의 하나인 네이버도 주가가 하락한 종목에 속했고요, 그 뒤에도 몇 년 동안 주가가 크게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결국에는 단기적으로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까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현재 카카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고요. 계열사 상장도 줄줄이 예정돼 있어서 전문가들의 주가 전망이 낙관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신중하게 접근하셔야 합니다.

실제 카카오도 액면 분할을 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5% 가까이 급등하기는 했지만 다음날에는 아주 약간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앞에서 삼성전자가 액면 분할 이후에 한 달 동안 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드렸잖아요, 이것이 다시 반등한 것은 작년 6월에 반도체 업황이 좋아지면서부터였습니다.

네이버 역시 작년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매출이 크게 늘어날 때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고요.

전문가들은 "액면 분할로 주가가 오를 거라는 기대를 하기보다는, 개인들도 우량주에 투자할 기회가 많아지는 것뿐이지 장기적인 미래 가치에 더 집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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