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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금융 이해도 높은 한국인들, 유독 '이것'에 약하다

[친절한 경제] 금융 이해도 높은 한국인들, 유독 '이것'에 약하다

김혜민 기자 khm@sbs.co.kr

작성 2021.03.30 09:52 수정 2021.03.30 13: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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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김혜민 기자와 오늘(30일)도 함께하겠습니다. 김 기자, 최근에 '금융이해력'이라는 것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하던데, 요즘에 재테크 관심들이 많으니까 점수 왠지 잘 나왔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직장에서 주는 월급만 받고 재테크 안 하면 왠지 나만 좀 뒤처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지 않나요?
 
그래서 세대 구분 없이 주식이나 비트코인 같은 금융 투자를 많이 하고요. 자연스럽게 다양한 방법으로 금융 공부도 하게 됩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이 조사한 우리나라 성인들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6.8점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낙제를 겨우 면한 건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점수가 국제 기준에 따라서 산출한 거라 다른 나라와 비교를 해볼 수 있거든요.

독일이나 이탈리아 등 OECD 가입 국가 10개국의 평균은 62점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11개국 중에 3등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꽤 우수한 성적이라고 볼 수 있겠죠.

세대에 따라서 금융이해력 수준에는 차이가 좀 있기는 합니다. 중장년층은 거의 70점에 가까운 제일 높은 점수를 받았고요. 노년층이 가장 낮았습니다. 남성과 여성은 그다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보면 금융 이해도가 매우 높다. 그러니까 똑똑한 소비자가 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도 유독 조금 약한 부분이 있었다면서요?

<기자>

이번 조사에서 성인들의 금융 지식 이게 얼마나 되는지 한번 테스트해봤습니다. 한국 국민들은 이자에 대한 개념, 그리고 위험과 수익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90점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요, 하지만 복리 개념에 대한 이해는 40점도 안 됐습니다. 복리는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로 받은 금액까지 또다시 이자가 붙는 걸 뜻합니다.

또 한국 사람들은 평소 금융 투자를 얼마나 바람직하게 하고 있었을까요? 저축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요. 가계 적자를 해소하는 것, 한마디로 대출금도 잘 갚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신중한 구매를 하거나 장기적인 재무 목표를 설정하는 데에는 유독 약했습니다. 예를 들면 직장에서 퇴직한 후의 삶에 대한 계획이 부족한 거죠. 이건 OECD 11개국 중에 7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앵커>

김 기자, 최근에는 청년들이 금융 투자에 많이 뛰어들고 있잖아요. 특히 비트코인 같이 위험하다고 분류되는 자산에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고요. 그만큼 청년들의 금융 이해도는 높을 것 같기도 한데 어땠습니까?

<기자>

청년들 20~30대 말하는 거거든요. 금융 지식 자체는 꽤 높았습니다. 평균과 비슷한 73점을 받았습니다.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는 정보를 충분히 확보한 뒤에 투자하고 있었고요.

반면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융 투자를 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저축보다 소비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34% 정도였는데요, 반대로 대답한 청년들보다 10% 정도 높았습니다.

미래를 대비하는 것보다는 현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돈은 저축이나 투자가 아니라 쓰기 위한 존재라고 보는 청년들도 다른 세대보다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부동산이나 주식 등으로 돈을 크게 벌어들인 윗세대들을 보면서 청년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심하게 느끼고 있는데요,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도 반영이 일부 된 걸로 보입니다.

<앵커>

김 기자, 이번 조사를 쭉 보니까 미래에 대한 투자, 여기에 대한 공부가 좀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그래도 이렇게 공부를 할 수 있잖아요. 공부를 하고 싶은데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 많단 말이에요.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요?

<기자>

이번 조사에서 금융이나 경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유독 점수가 높게 나왔고, 더 건전한 투자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금융 교육을 받는 게 무척 중요한데요, 최근에는 부모들이 아이 이름으로 주식 계좌를 만들어 주고요.

자녀들이 아주 소액의 주식 투자를 직접 해보게 하는데, 이게 자연스럽게 경제 교육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실제로 최근 대형 증권사 5곳의 미성년자 주식 계좌는 60만 7천 개로 1년 전보다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아이에게 더 깊이 있는 경제 교육을 받게 해주고 싶다면, 정부에서 제공하는 무료 강의를 적극 활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금융감독원 금융교육센터 홈페이지에 가시면 아이부터 어른까지 무료 온라인 교육과 재무 진단 등을 받을 수 있고요, 또 전국의 학교와 금융회사를 결연 맺고 교육을 해주는 제도도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미성년자일 때부터 건전한 경제 의식을 심어주는 게 이제는 어쩌면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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