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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세 집 중 한 집은 반려동물과 같이 산다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9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김 기자, 요즘에 주변에 보면 반려동물 키우는 가정들이 많이 늘고 있는 것 같아요. (고양이 집사나, 캔따개 이런 용어 들어보셨나요?) 캔따개 이 용어는 되게 생소하네요. 집사랑 비슷한 그런 의미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인데요, SNS만 봐도 이런 태그와 함께 반려동물 사진이나 영상을 올려놓는 거 요즘 자주 볼 수 있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는 예상보다 많습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전체 604만 가구, 그러니까 10곳 중의 3곳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비수도권에 비해서 수도권이 그중에서도 서울 사람들이 가장 많이 기르고 있었습니다.

그럼 어떤 동물을 더 많이 키울까요.

강아지를 키우는 가구가 80%를 넘었고요, 고양이는 25% 정도였습니다.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는 가구에서도 "앞으로 키워보고 싶다" 이렇게 답한 비율이 절반 가까이 되거든요, 반려 인구는 앞으로 더 늘어날 걸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이렇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점점 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안 키우는 가구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있잖아요, 그러면 이 두 가구 사이에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조금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정말 그렇습니까?

<기자>

반려동물을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인격체로 대우하는 건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국에서도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반려 가구가 90% 가까이 됐습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일반 가구들은 64%만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울 때 지켜야 하는 매너를 뜻하는 '펫티켓' 이걸 잘 지키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서로 상대적이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집은 80% 넘게 주변에서 펫티켓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고요, 반면에 일반 가정은 43%만 잘 지키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반려동물로 인한 분쟁도 많습니다.

동물을 키우다가 다른 사람들과 분쟁을 경험한 가정이 전체 중에 절반을 훌쩍 넘었습니다.

소음 문제가 가장 많았고요, 입마개와 목줄을 착용하지 않아서 벌어지는 마찰도 꽤 있었습니다.

<앵커>

방금 김 기자가 얘기한 것처럼 이렇게 마찰도 있고, 무엇보다 반려동물 키우면 또 잘 키워야 되잖아요, 그래서 관련 규정들도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은데 이 규정도 어떻게 잘 알고 있었습니까?

<기자>

반려동물을 안고서 직접 차 운전을 하면 이건 벌금 20만 원 이하에 처해집니다.

저도 잘 몰랐던 규정인데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들도 한 57%만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 공원에서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수거하지 않으면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고요, 반려동물이 다른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면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이 두 가지 규정을 알고 있었다는 반려 가구 비율은 60~70%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이게 2018년에 비해서는 그나마 증가한 비율입니다.

반려 가구가 늘어나는 데다 분쟁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동물을 키우기 전부터 안전 등의 교육받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은 꼭 알아야 될 거긴 하지만 그래도 좀 들어보면 복잡하고 그렇긴 해요,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도 많이 늘고 있다면서요?

<기자>

저도 1인 가구라서 집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서 반려동물보다는 요즘 이런 식물들을 조금씩 사서 키우고 있습니다.

저 같은 1인 가구나 노령층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대안으로 관상용 화초나 공기정화 식물 등이 관심을 받아왔는데요,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인기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홈 가드닝 시장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요, 해외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미국의 소매 업종의 매출이 대부분이 급감했는데요, 홈가드닝 분야는 오히려 8.6%나 성장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원예 도구와 다육이, 화분 같은 매출이 늘어났고요, 최근에는 반려동물 호텔처럼 반려식물도 주인이 장기간 집을 비울 때 맡길 수 있는 전용 호텔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요즘에 고립감과 우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는데요, 자신의 성향, 상황 등에 맞춰서 충분히 공부하고 알아본 뒤에 반려동물이나 반려식물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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