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밀 부검해도 백신-혈전 인과성 찾기 어렵다"

<앵커>

방역당국은 사망자에 대한 정밀 부검 결과를 살펴본 뒤에 혈전과 백신이 관계가 있는 것인지 최종 판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부검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어서, 이르면 내일(18일) 나올 예정인 유럽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를 따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 내용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방역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을 유발했는지는 정밀 부검 결과를 보고 최종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부검 결과를 가지고 평가를 하겠다라고 보고를 드렸습니다. 그래서 아직 부검 최종 결과보고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자문 부검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SBS와의 통화에서 "정밀 부검을 통해 밝힐 수 있는 것은 혈전이 사망 원인이냐 아니냐일 뿐, 혈전이 생긴 원인을 알아내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의 비장, 골수, 혈액을 분석해 원래 혈전 관련 질병이 있던 것으로 확인되면 백신과 관련이 없다고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혈전 관련 질병이 없었다면 백신을 맞은 뒤 혈전이 생긴 것은 맞는데, 왜 생긴지는 알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백신 접종 뒤 혈전 사망 사례에 대한 유럽의약품청의 조사는 부검보다는 백신 과다 투여 여부에 맞춰져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많으면 혈전 위험성이 독감보다 9배나 높아지는데, 비슷한 원리로 백신이 적정 용량을 넘게 투여될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이 과도하게 만들어져 혈전이 생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만약 조사 결과 적정한 용량이 투여됐다면 혈전과 백신 간 관련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의약품청은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 비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이 비슷하다고 밝혔습니다. 

▶ 사망자에서 혈전 소견…정부 "계획대로 접종"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