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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리라는 거냐"…휴일마다 '인산인해'

<앵커>

경기도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코로나19 전수조사가 지난 8일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이 갈 수 있는 검사소는 한정적이고, 그마저도 일을 쉬는 휴일에 몰리다 보니 거리두기가 무너지는 위험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신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4일) 새벽 경기도 화성의 한 임시선별검사소입니다.

휴일을 맞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외국인 노동자 수천 명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마야 라마탄/외국인 노동자 : 아침 5시에 도착했는데 그전에도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사람들 뛰어가서 앞사람들 밀고 너무 힘들었어요.]

외국인 노동자 대상 코로나19 전수조사

의자를 챙겨오기도 하고, 마스크를 내린 채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도 보입니다.

갑작스레 인파가 몰린 건 경기도가 지난 8일, 도 내에서 일하는 모든 외국인 노동자에게 2주 안에 검사를 받으라고 행정명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기도 화성시의 경우 등록된 외국인 노동자만 1만 8천 명이 넘는데 외국인이 갈 수 있는 임시 선별 검사소는 4곳뿐입니다.

검사 인파가 휴일에 몰릴 수밖에 없고, 미등록 노동자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외국인 노동자 : 어제도 왔다 갔는데 사람이 많더라고요. (새벽) 2시에 왔어요. 저는 3백 번째. 잠도 못 자고 화장실은 교대해가면서….]

[외국인 노동자 고용 사업주 : 인원이 많다는 걸 예상을 하고. (예상을 하고 늘린 거죠. 여기가.) 그런데 왜 다 돌아가느냐고요. (워낙 많으니까.) 말 같은 소릴 하는 거예요. 지금?]

지금 시간이 12시가 좀 되지 않았는데 여전히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오늘 검사는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받을 수 있는데 검사 인원은 800명뿐입니다.

안산이나 김포 등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임시선별검사소 주변 상인 : 솔직히 겁나요. 손님들도 안 오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저게 다 코로나 검사하는 게 아니라 코로나 걸리라고 하는 거 잖아요.)]

경기도는 대응이 충분하지 못했다며 다음 주말에는 혼란이 최소화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양두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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