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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 브레이크 발생 미세먼지 심각…규제 없다

<앵커>

자동차에서는 배출가스 말고도 미세먼지가 나오는 곳이 더 있습니다. 자동차의 타이어와 브레이크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양도 꽤 심각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배출가스와 달리 아무런 규제를 받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승용차 타이어에 장착된 알루미늄으로 휠입니다.

휠 바깥쪽뿐만 아니라 안쪽에도 검은색 가루가 잔뜩 묻어 나옵니다.

차량 브레이크를 밟을 때 제동장치가 마모되면서 생긴 입자들입니다.

[조효성/인천 남동구 자동차공업사 대표 : (브레이크) 밟는 횟수에 따라서, 얼마만큼 마모가 되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입자가) 많이 나오거든요.]

입자의 크기와 양이 얼마나 되는지 측정해보니, 1분도 안 돼 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 수치가 140배나 높아집니다.

제동장치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차량 무게와 제동 강도, 브레이크의 온도가 높을수록 양이 증가했습니다.

타이어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도 상당해, 입자가 작은 것들은 도로에 가라앉지 않고 공기 중에 떠다닙니다.

[임윤성/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 연구관 : 타이어 수명은 4~5만km 정도가 되면 교체를 하고, 그때 다는 무게는 약 1~1.5kg이 됩니다. 대기 중에 뜨는 기여도는 약 2% 정도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혼잡한 도심에서 타이어와 제동장치가 유발하는 미세먼지의 양은 차량이 내뿜는 미세먼지 중 최고 40%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승헌/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타이어나 브레이크가 마모되면 다양한 금속 성분들이 포함된 미세먼지가 발생하게 됩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폐 기능 저하, 천식, 폐암 등의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문제는 갈수록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배출가스와 달리, 타이어와 제동장치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배출 기준이나 관련 규제는 아직 없는 실정입니다.

친환경차 보급이 빨라지면 오는 2025년쯤에는 타이어와 제동장치가 유발하는 미세먼지의 양이 배출가스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김선탁, CG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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