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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익명성 보장되는 '블라인드'…LH 직원 처벌 가능할까?

"블라인드 글 게시자에 책임 묻겠다"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2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김 기자, 요즘 LH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 LH 직원들이 쓴 글들이 좀 많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 글이 블라인드라는 앱을 통해서 쓰였다고 하는데, 요즘에 그것 때문에 블라인드가 화제예요. 그렇죠?

<기자>

혹시 블라인드 앱 가입해 보셨나요?

<앵커>

아닙니다. 저는 아직까지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많은 직장인들이 알고는 있지만 이렇게 아직도 모르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거에 대해서 조금 자세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 앱은 자신이 다니는 회사 이름만 공개가 되고요. 나머지, 그러니까 실제 이름이나 소속 부서 등은 모두 익명성이 보장됩니다.

그래서 직장인들이 솔직한 얘기를 나누는 장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직장인들 320만 명이 가입돼 있고요.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 가입자가 절반을 넘습니다.

또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이 30% 정도인데요, 직장 생활을 활발히 하는 30~40대가 가입자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회사 내부 얘기뿐만 아니라 재테크, 연애까지 주제도 매우 다양합니다.

<앵커>

김 기자, 그러니까 이 앱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앱이잖아요. 그런데 LH가 최근에 논란이 되니까 "글 게시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 이렇게 했는데 이게 가능합니까?

<기자>

제가 그래서 블라인드 측에 한 번 물어봤는데요, 이렇게 글을 쓴 사람을 찾을 방법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처음 이 앱에 가입할 때 회사 이메일 주소로 인증을 합니다.

가입이 되는 즉시 이메일 주소 정보는 암호화되고요. 해당 계정과 이메일 주소 사이의 연결 고리는 파기가 된다고 하네요.

그렇기 때문에 블라인드 앱에 글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찾기가 아예 불가능한 상황인 거죠.

블라인드 측에서는 수사 등의 "협조 요청이 온다면 최선을 다해서 협조할 예정이지만,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아예 저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설계돼 있어서 전달할 개인 정보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글 쓴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건데, 그런데 또 LH가 하는 얘기 들어보면 이렇게 논란이 된 글을 쓴 직원이 현직이 아닐 수도 있다. 퇴직자일 수도 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서 직원이 아닌 사람들의 블라인드 계정을 삭제하겠다. 이런 얘기까지 했어요. 이거는 불가능한 거 아닙니까?

<기자>

블라인드에서 퇴사자 제한을 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기는 합니다.

첫 번째는 특정 계정에 대해서 퇴사자 신고를 하면 그 계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 회사를 재인증받아야 합니다. 재인증 못하면 아이디가 영구 정지가 되고요.

또 다른 방법은 블라인드에 퇴사자 처리 신청 게시판이 있는데요, 여기에 LH가 퇴사자들의 이메일을 남겨두면 됩니다. 그럼 이 이메일로 가입한 사람들의 계정이 정지가 되는 거죠.

앞에서 제가 이메일과 계정의 연결고리가 파기됐다고 설명드렸잖아요. 이메일 주소만으로 어떻게 계정을 정지시킬 수 있는지도 함께 물어봤습니다.

블라인드 측은 퇴직자 이메일을 통해 우회적으로 접속 차단할 수 있는 장치가 적용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허받은 익명보호로직 기능이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익명성은 보호가 된다고 하네요.

<앵커>

오늘 블라인드 이 앱 얘기하고 있으니까 LH 관련된 얘기는 이쯤에서 정리해보고요. 주로 블라인드 앱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많이 오갑니까?

<기자>

블라인드에서 회원들이 어떤 검색을 많이 하는지 검색어 순위를 한 번 봤습니다. 지난 1월과 2월 모두 1위는 테슬라였고요. 두 번째로 gme 게임스톱을 가장 많이 검색했습니다.

3, 4위부터는 검색어가 조금씩 달랐지만 모두 주식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직장인들의 최근 관심사가 재테크에 쏠려 있다는 걸 보여주죠.

블라인드는 미국에서도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한국과 미국 직장인들이 블라인드 앱에서 주로 나누는 대화의 내용도 매우 달랐습니다.

한국 직장인들은 다양한 주제를 이 앱을 통해서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직장 내 관계나 가족, 재테크 그리고 개인적인 고민까지 털어놓고 있었습니다.

반면 미국 사람들은 이 앱에서 개인사에 대한 얘기는 거의 나누지 않고 있었고요. 대부분 자신들의 경력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이직이 잦아서 경력 관리가 중요한 미국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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