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친절한 경제] 학교 못 가는 아이들…점점 커지는 '집콕 부작용'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1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김 기자, 안녕하세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를 못 가고 있잖아요. 물론 저학년들은 가고 있지만, 그런데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요?

<기자>

이번 달부터 개학은 했지만, 아직 원격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많고요. 집 밖에 나가기도 위험하잖아요.

디지털 기기를 접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요, 스마트폰에 중독된 위험군이 재작년보다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과기정통부가 작년에 전국의 1만 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면접 조사를 했습니다. 청소년들은 과의존위험군 비율이 3명 중 1명이 넘었고요. 재작년보다도 5.6%나 늘어났습니다.

유아동, 그러니까 만 3세에서 9세 아이들은 재작년보다 4.4% 늘어난 27.3%가 스마트폰 중독이 위험한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미성년자들이 성인들보다도 더 많이, 그리고 더 빠르게 스마트폰에 중독되고 있었습니다.

<앵커>

더 빨리 중독되고 있다는 말이 참 많이 와닿네요. 그런데 이게 스마트폰 많이 보면 중독된다는 거는 다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습관 바꾸는 게 쉽지 않아요. 그런데 이거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기자>

사실 대다수의 국민들이 이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거는 알고는 있습니다.

이번 전체 조사 대상의 80% 넘는 사람들이 다소, 또는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는데요, 이것도 재작년보다도 늘어난 비율입니다.

스마트폰 중독은 가정에서의 노력이 중요한데요, 우선 자녀가 스마트폰에 과의존 됐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아이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지 여부로 판단을 한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때문에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거나 아침에 일어나는 걸 힘들어할 때, 또 스마트폰을 보느라 대화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게 스마트폰 중독이 의심된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려면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한테 어떤 걸 좀 해줘야 하는 겁니까?

<기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해봤는데요, 영유아의 경우에는 부모님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식당 등에 가면 아이가 조용히 있어야 하기 때문에 손에 스마트폰 쥐어 주는 경우가 많죠.

아이가 스마트폰에 중독될 수 있는 매우 안 좋은 습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청소년은 부모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전문가의 인터뷰 한번 들어보시죠.

[박종선/한국지능정보사회지능원 디지털포용서비스팀 팀장 : 불필요한 알람을 제거한다거나 약속된 장소에 스마트폰을 일정 기간 보관한다는 규칙을 부모님과 함께 정해서 지킬 수 있게끔 유도하는 게 중요하고요, 그런 규칙들을 자녀만 지키는 게 아니라 부모들이 함께 규칙을 지킬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앵커>

그러게요. 아이들한테는 스마트폰을 하지 마라 그러면서 본인은 하고 있으면 그게 잘 안 먹히겠죠. 어른들도 같이 좀 솔선수범 보여야 될 것 같네요. 그런데 이 스마트폰 중독 말고 다른 부작용도 있다면서요.

<기자>

작년에 등교도 못하고 학원도 거의 못 갔잖아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이 있었는데요, 진로와 진학이 시급한 고등학생들입니다.

학교를 못 가는 공백을 사교육으로 메우면서 사교육 참여율 자체도 재작년보다 높아졌고요. 학생 1인당 쓰는 학원비와 과외비도 늘어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사교육비가 양극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가구 소득이 월평균 800만 원 이상인 집은 한 달에 학생 1명당 사교육비로 50만 4천 원 정도를 쓰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월 소득 200만 원 미만인 가구의 사교육비는 9만 9천 원 밖에 안됐는데요, 5배 넘는 차이가 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교육의 공백이 생겼지만 소득이 낮은 가구는 이걸 사교육으로 대체하지 못하고 있고요. 그래서 학력 격차가 앞으로 더 심해질 거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