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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부서끼리, 부부 공동으로 매입

<앵커>

광명 시흥이 신도시로 지정되기 전에 거기서 땅을 사들인 LH 직원들 가운데에는 직원 부부가 공동으로 땅을 산 사람도 있고, 또 같은 팀에서 일하던 5명이 함께 움직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위장전입을 한 정황도 있었는데, 결국 투기였다는 의심이 더 짙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흥시 과림동의 2층짜리 건물입니다.

2년 전 LH 직원 장 모 씨가 가족과 지인 명의로 땅을 사고 건물은 자기 이름으로 구매했습니다.

장 씨는 근처 다른 땅을 다른 직원 4명과 함께 산 뒤 이른바 지분 쪼개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장 씨는 이 과림동 건물에 2019년 말 전입신고를 했는데, 실제 사는 모습을 본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건물 1층 임차인 : 모르죠, 아는 게 없으니까.]

거꾸로 장 씨의 직전 주소지인 서울 대치동에서는 지금까지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지역 주민 : 이사 온 지 몇 년 됐죠. (가족이) 살고 있어요.]

위장전입으로 의심받는 대목입니다.

신규 택지 공람 공고 1년 전부터 실거주 요건 갖추면 이주자 택지를 지원받을 수 있고 점포 등을 운영해 상가 부지를 분양받을 수도 있어 보상을 노렸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장 씨는 광명 시흥을 담당하는 인천지역본부 소속이라 지역 상황을 더 잘 알았을 걸로 추정됩니다.

또 다른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 5명은 한 때 과천 의왕 사업단에서도 보상 1부, 한 부서에서 함께 근무했습니다.

이들은 다른 직원과 가족까지 동원해 과림동과 무지내동에 3개의 땅을 구입했습니다.

광명 시흥과 비슷한 택지 사업을 진행했던 과천과 하남에서 사업단장을 맡았던 인물들도 투기 의혹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광명에서는 LH 직원 부부가 공동으로 땅을 산 곳도 확인됐습니다.

장충모 LH 사장 권한대행은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사죄한다며 머리 숙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강동철,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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