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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016년 설치 후 툭하면 고장…긴급 실태 점검

<앵커>

경계 시스템의 이런 문제는 지난 2016년 이후 계속돼왔습니다. 그래서 일선 부대에서는 그걸 고쳐달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국방부는 줄곧 미뤄 왔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사건이 워낙 크게 불거지자 오늘(2일)부터 긴급 실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한 내용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지난해 7월 20대 탈북 남성이 강화도 철책 배수구를 통해 다시 월북한 사건.

한강 하구를 헤엄치는 모습이 감시 카메라에 7번이나 찍혔지만 우리 군은 식별하지 못했습니다.

4개월 뒤에는 22사단 육상 철책이 뚫렸습니다.

체조 선수 출신으로 알려진 북한 남성이 철책들을 제집처럼 타 넘었는데도 과학화 경계 시스템 감지 센서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서욱/국방장관(지난해 11월, 국회 국방위) : (감지 센서가) 굴곡되는 거 하고 그 다음에 동물들이 갉아먹고 이런 저런 자연환경에 오작동하고 그런 문제들을 잘 인식을 하고 있는데….]

국방부 조사 결과 과민 반응을 제외하고 작동조차 하지 않은 심각한 고장 사례만도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구축된 2016년 10월부터 3년간 5천 225건입니다.

문제가 된 22사단도 700건에 육박했습니다.

일선 부대에서 민원이 숱하게 제기됐지만 국방부는 중장기 대책만 강조했습니다.

[서욱/국방장관(지난해 11월, 국회 국방위) : GOP 과학화-2 사업을 중기 신규로 넣어놨는데 그 안에 지금 문제점들을 반영을 해가지고 할 생각이고 이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카메라라든가 이런 걸 구상을 해서….]

군은 뒤늦게 오늘부터 긴급 현장 실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국방부와 합참, 육군본부, 방사청이 이례적으로 합동 조사단을 꾸렸습니다.

나흘 동안 22사단 등 동부전선 일대를 조사하는데 근본적인 대책이 나올지 지켜볼 일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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