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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입증되면 재심사"…"자발적 계약은 소설"

<앵커>

이렇게 위안부 피해자들은 수십 년 동안 일본의 반성과 사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 피해자들을 모욕한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이 실릴 학술지 쪽을 저희가 취재해 봤습니다. 그 학술지 측은 지금까지 나온 여러 의견을 검토한 이후에 그 결과에 따라서 논문을 다시 심사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혀 왔습니다.

이 내용 취재한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 리포트 먼저 보시고 바로 미국 연결해 보겠습니다.

<기자>

다음 달 하버드 램지어 교수 논문이 실릴 예정인 학술지 국제 법·경제 리뷰가 홍보 담당 부회장 명의로 SBS에 입장문을 보내왔습니다.

해당 논문에 제기된 우려가 신뢰할 만하다고 입증된다면, 추가 전문가 검토를 진행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지금까지 해당 논문 검토에 관여하지 않았던 새로운 전문가들이 제기된 우려에 대해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난 뒤 램지어 교수의 소명까지 종합해 학술지는 기록을 고칠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학술지 수정 지침도 첨부했는데 명백한 명예훼손과 타인의 법률적 권리를 제한할 경우, 논문을 폐기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윤리 담당 변호사를 지냈던 리처드 페인터 미네소타대 법대 교수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리처드 페인터/전 백악관 윤리 담당 변호사 : 저는 이 논문이 폐기돼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학술지 편집자들이 실제로 논문을 검토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학술적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램지어 교수 논문을 분석해봤다면서 학문적 타당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리처드 페인터/전 백악관 윤리 담당 변호사 : 일제가 운영하던 위안소에서는 (계약 당사자들 사이) 힘의 불균형이 존재했습니다. 그런데도 자발적인 매춘 계약을 맺었다고 생각한 건 완전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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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수형 특파원, 만약 다시 심사가 이뤄진다면 하버드대 교수의 문제의 논문이 학술지에 실리지 않게 될 가능성도 있는 것인가요?

<기자>

다음 달 나오는 문제의 논문은 학계에서 제기된 우려와 답변을 함께 넣기 위해 현재 인쇄 작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자 학술지 측이 논문 폐기 가능성까지 검토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학계 전문가들은 명백한 연구 사기에 해당하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이대로 출간된다면 학술지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 역사학과 교수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알렉시스 더든/코네티컷대 역사학과 교수 : 이 논문이 어떻게 나오게 된 건지 학술지는 답변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 논문은 정말로 끔찍합니다. 학술 사기의 한 예입니다.]

<앵커>

이런 내용으로 이용수 할머니가 내일 하버드대 학생들과 온라인 세미나를 할 예정이라고 저희가 앞서 전해드렸는데, 국내의 한 매체가 그 세미나를 하지 말라고 학생들한테 메일을 보냈다면서요.

<기자>

내일(17일) 이용수 할머니와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는 하버드 학생들에게 국내 극우 성향 매체 대표가 무더기 항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를 비난하면서 온라인 세미나 개최를 중단시켜달라고 요구한 것인데요. 내일 행사의 진행을 맡은 하버드 법대생은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로살린드 리앙/하버드 법대생 (행사 진행자) : 사실 그 메일은 괴롭힘과 협박의 뜻을 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전혀 위축되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400명 넘는 사람들이 온라인 세미나에 참석할 것입니다.]

하버드생들은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인권의 문제라면서 내일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을 통해 램지어 교수 논문의 부당성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호진) 

▶ "위안부 문제, 시간 없다…국제사법재판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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