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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테슬라 모델Y, 보조금 따라 몸값 낮출까

<앵커>

듣고 보면 정보가 쌓이는 코너입니다. 친절한 경제 오늘(14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김 기자 오늘은 전기차 이야기를 좀 하게 될 것 같은데, 테슬라가 새로운 모델을 공개했다고요?

<기자>

네, 테슬라가 이번에 공개한 모델은 모델Y인데요, 시중에 판매 중인 모델X보다는 좀 작은 SUV 차량입니다.

저도 관심이 많아서 어제 공개 현장에 직접 가봤습니다. 기자들은 물론이고요. 유튜버들이나 일반 고객들도 많더라고요.

전기차와 테슬라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 모델Y는 이미 미국에는 지난 3월부터 팔리고 있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3월 안에 구매 예약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내부는 모델3와 거의 비슷했습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가격이 제일 중요할 텐데요, 테슬라 측은 판매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렇게 가격이 좀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생겼잖아요.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이 가격에 따라 달라지니까 아무래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일단 바뀌는 보조금 체계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기자>

올해부터 바뀌는 보조금 개편 방향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면요. 올해부터 9천만 원 이상 차량 보조금이 아예 안 나옵니다.

그리고 6천만 원에서 9천만 원 사이 차량은 절반인 최대 400만 원까지만 받을 수 있고요. 6천만 원 이하 차량은 800만 원 전액을 모두 받을 수 있습니다.

이건 국고 보조금 얘기고요. 지자체 별로 주는 보조금도 이거와 같은 비율대로 추가로 지급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보면, 서울시 보조금은 몇 년 동안 계속 450만 원이었거든요. 6천만 원에서 9천만 원 사이의 차량을 산다고 하면 국고보조금 최대 400만 원에다가, 서울시 보조금 225만 원 더 더해서 625만 원 받게 되는 거죠.

결과적으로는 차량 가격이 저렴할수록 보조금을 훨씬 더 많이 받게 되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결국에는 차량 가격 기준이 6천만 원이냐, 9천만 원이냐 이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겠네요?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 좀 해주실까요.

<기자>

네, 보조금이 몇 백만 원이나 차이가 나니까 그럴 수밖에 없겠죠. 국산 전기차 중에 제일 잘 팔리는 모델이 현대의 코나, 그리고 기아의 니로 거든요.

근데 모두 5천만 원 이하라서 보조금 거의 100% 나오기 때문에 상관이 없고요. 또 9천만 원 넘는 고가 차량들은 금액에 구애를 받지 않는 고객들이 많이 사기 때문에 보조금의 영향이 적겠죠.

관건은 작년에 한국에서 제일 많이 팔린 테슬라 모델3의 롱레인지 가격입니다. 6천400만 원 정도라서 보조금 구간에 딱 걸리면서 보조금이 작년에 비해서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 거죠.

게다가 곧 출시 예정인 모델Y는 모델3보다도 조금 더 비싸기 때문에 역시 보조금이 절반만 나올 걸로 예상이 됩니다. 보조금이 갑자기 이렇게 줄어들면 테슬라를 사려는 사람들이 작년보다는 망설일 수밖에 없겠죠.

<앵커>

테슬라에 관심 있는 소비자 분들은 좀 고민이 깊어질 것 같은데, 그러면 테슬라가 정부의 보조금을 좀 더 소비자들이 많이 받게 해 주기 위해서 차량 가격을 낮출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럴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그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10월에 테슬라가 중국에서 모델3 가격을 10%, 모델Y는 30%나 낮췄는데요, 그 이유가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 안에 들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중국에서 파는 테슬라 가격이 한국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국내에서도 가격 인하라는 비슷한 전략을 쓸 수도 있는데요, 게다가 올해 현대차를 비롯한 다양한 전기차가 앞으로 줄줄이 출시가 되고요.

마트나 백화점에 있던 테슬라 전용 충전소, 이거 앞으로 퇴출되는 상황이거든요. 테슬라가 차량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커진 거죠.

만약에 테슬라 구매를 계획하고 계신다면 차량 가격이 조만간 변동될 수 있으니까요, 당분간은 좀 지켜보고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앵커>

방금 김 기자 얘기처럼 테슬라 혹시 사볼까 싶으신 분들 좀 기다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정부가 테슬라를 차별했다. 이런 논란이 있는데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정부가 이번에 추가로 새로 정책을 하나 더했는데요, '저공해차 보급목표제'라고 있습니다. 이건 차량 제조업체가 친환경차를 적게 생산하면 기여금 부과하고요. 반대로 많이 생산하면 크레딧을 주는 제도입니다.

내연기관차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들이 참여하고요. 2009년 기준 판매 수량이 4천500대 이하인 업체는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그래서 현대기아차와 BMW, 벤츠 등은 포함됐지만 테슬라는 빠진 거죠.

정부는 이 기준이 테슬라만 콕 집어서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하지만 테슬라는 정부에 "한미 FTA를 위반했다"고 주장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이 정책에 전기차만 공급하는 업체도 추가로 참여시킬지는 앞으로 형평성 따져서 중장기적으로 고려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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