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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는 '고객 · 코로나'…기업 신년사로 본 전망

<앵커>

매년 강당에 모여서 새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던 기업들의 시무식이 올해는 생략되거나 또는 언택트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업 총수들의 신년사를 분석해 봤더니 코로나19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절박함이 드러났습니다.

먼저 김혜민 기자 리포트 보시겠습니다.

<기자>

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뒤덮으면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직면했던 지난해를 겪으며 기업들은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올해도 기업 경영자들의 신년 메시지에는 코로나로 인한 절박함이 드러났습니다.

[최정우/포스코 회장 : 이제 제조업은 단순히 '만드는 것'을 넘어 어떻게 잘 만들 것이냐? 가 생존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실적 악화가 심각한 유통업체들은 뼈아픈 반성도 잇따랐습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외부 충격을 극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걸 확인했다"고 지적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핵심 역량이 제 기능을 발휘했는지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반도체, 전자업계는 코로나로 인한 IT 수요 확대로 실적은 선방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36조 원을 벌어 전년보다 29% 증가했고, LG전자도 전년보다 31% 늘어난 3조 1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미래 먹거리 사업을 위한 기술개발과 새로운 시도 등이 강조됐습니다.

[김기남/삼성전자 부회장 : 변화 물결 속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2021년은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원년이 돼야 하겠습니다.]

[구광모/LG그룹 회장 : 평범하고 보편적인 니즈가 아니라 고객을 완벽하게 만족 시킬 수 있는 그런 니즈를 찾아야 합니다.]

로봇, 전기차 등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현대차는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을 주문했고, SK, 한화, GS 등은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와 '지속 가능 경영'을 강조했습니다.

국내 10대 그룹의 신년사 키워드 빈도수를 조사해봤더니, '고객'이 56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고, 이어 '성장', '변화', '사회' 순이었습니다.

올해 주요 키워드에서는 '코로나'와 '안전'이 새로 등장해 보건안전과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생각', '마음' 등 감성적 표현들도 포진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함께 경험한 구성원들을 다독이고 위기 극복 참여를 당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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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기업들의 신년 표정도 코로나19가 많이 바꿔놨군요?

 [김혜민 기자 : 맞습니다. 시무식 생각하시면 다 같이 직원들이 강당에 모여서 총수들의 그 신년사를 듣고 또 서로 격려하는 이런 분위기였죠. 그런데 이제 그게 좀 달라져서요. 아예 대부분 언택트로 바뀌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겠죠. 경영자들이 간단하게 신년 메시지를 전하는 이런 정도의 행사만 하고 있는데요, 아예 취소된 곳이 두 곳 정도가 있습니다. 현대차는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을 하려다가 취소했는데요, 그 이유가 지난 3일 울산 공장에서 협력차, 협력업체 직원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도의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현대차에서 아예 신년회를 취소했다고 합니다. 또 SK그룹도 신년회를 취소했는데요, 그 이유가 여기에서 아낀 예산을 결식 아동을 위해서 쓰겠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비대면 방식의 신년회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요, 또 내년, 내후년에도 시무식, 종무식이 계속 언택트로 시행이 될 걸로 재계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Q : 오늘(8일) 증시 또 엄청 올랐던데 올해 기업 실적 전망도 아마 거기에 반영된 거겠죠?

[김혜민 기자 : 맞습니다. 일단 수출은 이제 지난해보다 올해 훨씬 좋아질 걸로 보입니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여파로 인해서 기저 효과도 있고요, 세계 경제 성장률도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IMF, OECD가 올해 5% 이상 성장할 걸로 이미 예상하고 있고요. 그리고 반도체가 특히 호황일 걸로 보이는데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주역이죠. 10% 이상 늘어나서 이렇게 되면 역대 두 번째로 한 해에 1천억 달러가 넘는 실적을 달성할 걸로 예상이 됩니다. 비대면 경제가 이제 계속되면서 오히려 이런 반도체 시장이 더 호황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반도체 품목이 우리 수출에 적용되는 비용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20% 정도나 됩니다. 반도체 시장 잘되면 우리 시장 전체가 잘되고 있는 그런 공식이 올해도 어느 정도 맞아떨어질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효자 품목도 있죠. 전기차 배터리, 제약, 바이오 같은 것도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내수업종은 올해도 좀 실적이 안 좋은 걸로 보이는데요. 온라인 전환 같은 소비자 패턴에 맞게 변화하는 모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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