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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세계 지배하는 소수들"…뉴스 댓글 전격 분석

"댓글 세계 지배하는 소수들"…뉴스 댓글 전격 분석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작성 2020.12.29 21:07 수정 2021.03.08 13:4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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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은 사람들이 포털 사이트에 남긴 댓글이 여론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지, 또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잘 보여주는지,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서 저희가 댓글을 자세히 분석해 봤습니다. SBS <사실은 팀>과 데이터 저널리즘 <마부작침>이 네이버와 다음의 '많이 본 기사'에서 댓글 1억 9천만 개를 찾아서 살펴봤습니다. 댓글 분석 연속 보도, 오늘(29일)은 그 첫 순서로 누가 댓글을 다는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초부터 9월까지 네이버와 다음의 '많이 본 기사'에는 각각 2천650만 개, 2천300만 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한 번이라도 댓글을 단 사람은 100만 명이 넘습니다.

적지 않은 수다 보니 기사 댓글은 국민 여론으로 소개되기도 합니다.

[허종식/민주당 의원 (지난달 5일) : 국민감정이 청와대와 언론 댓글에 잘 나와 있습니다. 한번 보시지요.]

[박대출/국민의힘 의원 (지난해 3월 27일) : 이게 지금 댓글들입니다. 국민들의 반응이에요.]

포털 뉴스 댓글들은 실제로 얼마나 많은 또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고 있을까요?

<사실은 팀>은 SBS 데이터 저널리즘팀 <마부작침>, 그리고 빅데이터 전문업체와 함께 2017년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네이버와 다음의 '많이 본 기사'와 그 댓글을 수집해 분석했습니다.

네이버 기사 20만 8천여 개, 다음 기사 5만 7천여 개, 그리고 여기에 달린 댓글 1억 9천만 개가 그 대상입니다.

우선 댓글의 양입니다.

네이버는 올해 기사당 평균 537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다음은 이보다 3배 이상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댓글을 쓰는 사람은 네이버가 더 많았습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네이버의 댓글 작성 ID는 136만 개, 다음은 103만 개 정도입니다.

하지만 네이버 뉴스 이용자가 다음보다 많게는 8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분석 대상 기사가 네이버가 4배 가까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뉴스 이용자가 댓글 작성에 더 적극적인 셈입니다.

전체 댓글 숫자를 작성자 수로 나눠봤습니다.

1명이 1년에 평균 20개 내외를 단다는 건데, 실제로 그럴까요?

'2천617개' 저희가 분석한 데이터에서 가장 많은 댓글을 단 사람이 올해 9달 동안 단 댓글 개수인데 하루에 10개 꼴입니다.

댓글을 많이 단 순서로 상위 10%를 추려봤는데 네이버에서 상위 10%인 14만 명 정도가 작성한 댓글이 전체의 73%를 차지했습니다.

다음 역시 상위 10%인 10만 명이 75%를 작성했습니다.

[이원재/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 구글·애플이 전 세계의 경제를 지배하는 정도로 (소수가) 댓글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정도 쏠리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좀 경계를 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김종태, 분석 : 디다이브, CG : 홍성용·정시원, 후원 : 한국언론학회, SNU팩트체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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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준비한 <사실은 팀> 박원경 기자에게 궁금한 점 몇 가지 물어보겠습니다. 1억 9천만 개, 상당히 많은 양의 댓글인데 이거 구체적으로 어떻게 분석을 한 건가요?

Q. 분석 대상·기간?

[박원경/기자 : 우선 분석 대상 기간은 2017년 8월부터 지난 9월까지 약 3년 정도인데요, 네이버와 다음 양대 포털에 많이 본 기사라는 코너가 있는데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이 1억 9천만 개 정도가 됐습니다. 이 자료를 가지고 한 달 정도 동안 빅데이터 전문 업체와 함께 작성자의 특징이 뭔지 이슈별, 시기별 작성 패턴들이 좀 달라지는지를 분석을 한 겁니다.]

Q. 포털 뉴스 댓글, 여론?

[박원경/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른바 이제 댓글을 많이 다는 사람들을 헤비 댓글러 이렇게 부르는데요, 댓글 작성이 많은 상위 10%의 댓글이 전체 댓글의 7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한 10만 명 정도 되는데요, 10대 이상 인구의 약 0.3% 정도에 불과합니다. 바꿔 말을 하면 소수의 의견이 온라인 공간에서는 과잉 대표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Q. 소수가 미치는 영향력?

[박원경/기자 : 맞습니다. 그리고 이게 댓글을 많이 다는 사람들이 소수이기는 한데 이 사람들이 이슈에 대해서 빠르게 반응을 보이고 좋다, 싫다 이런 뜻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의 영향력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힘든데요. 다음 기사에서는 부동산이나 검찰개혁처럼 이른바 논쟁적인 이슈, 이 이슈에 대해서는 어떤 사람들이 댓글을 다는지를 분석을 했습니다.]  

(취재지원 : 한국언론학회·SNU 팩트체크센터)

▶ 논쟁적 기사와 댓글 전쟁, 누가 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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