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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영끌 · 빚투에…가계 빚, GDP 넘어섰다

<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29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합니다. 김 기자, 오늘은 최근에 규모가 너무 커져서 걱정인 가계 빚 이야기 취재해오셨다고요.

<기자>

네, 우리나라가 1년간 벌어 들인 돈보다도 가계 부채가 올해는 더 많았습니다. 사상 처음인데요, 특히 20대와 30대의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규 대출자들 중에 30대 이하는 10명 중 6명 정도나 됐고요, 이 추세는 2017년 이후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출자가 늘다 보니 부채액도 당연히 함께 증가하게 되겠죠.

30대 이하 부채액, 전체 연령대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40대 이상 신규 대출자는 계속 줄고 있고요. 전체 대출액 역시 감소했습니다.

<앵커>

올해는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영끌', '빚투' 이런 유행어가 등장할 정도였는데 대출금 상당수가 이렇게 투자를 하는 데 쓰였다고요.

<기자>

네, 정말로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부동산을 산다, 이런 젊은 사람들 많았나 봅니다. 주택 관련된 대출금이 260조 2천 억 원이나 되는데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이것은 10% 넘게 증가한 액수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부동산을 많이 구매했다는 뜻이겠죠. 또 신용대출도 89조 원으로 15.6% 늘었습니다.

신용대출로 빌린 돈은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있잖아요. 정확히 어디에 썼는지 파악되지는 않지만, 이것이 사실 원칙적으로는 부동산을 사는 데는 쓸 수 없기 때문에 아마도 여기에서 일부 금액이 주식 투자에 갔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앵커>

사실 빚이라는 것이 규모가 너무 커지면 걱정이 되기 마련인데 어떻습니까? 연체되고 이런 부분들 나타나고 있습니까?

<기자>

아직까지는 그래도 다행히 젊은 사람들의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청년층 가계 대출 연체율 지금까지 0.47%인데요, 다른 연령층을 보면 평균이 0.71%입니다. 청년층이 훨씬 낮죠.

은행에서 대출을 많이 하는데요, 금리가 하락했고 대출 기간이 예전보다 길어지고 있죠. 그래서 빚을 갚아야 하는 부담이 예전보다는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젊은 사람들의 경우 전세자금대출을 많이 받죠. 이 전세자금대출이 매달 원금은 안 내고요, 이자만 내고 있기 때문에 연체율이 낮다고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지금 그렇다는 것이지, 미래에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지면 금리가 올라갈 수도 있고요. 그때는 연체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또 없습니다.

<앵커>

가계 빚 증가 속도라든가 이런 것이 좀 과하다 싶자 정부가 지난달부터 또 대출 조이기에 들어갔었죠.

<기자>

네, 이렇게 가계 부채가 늘어나니까 정부가 대출 줄이기에 들어갔는데요, 보통 주택담보대출에 비해서는 신용대출을 갚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시중은행을 가보면 아예 신용대출이 안 되는 곳도 많은데요, 신한은행은 지난 23일부터 올해 말까지 이미 신규 신용대출 접수를 아예 중단했고요.

또 KB국민은행 같은 기간에 2천만 원을 초과하는 모든 신규 신용대출을 막았습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17일부터 이미 신규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에 고소득자가 신용대출 1억 원 이상 받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었죠. 이렇게 정부가 대출을 막자 일부에서는 풍선효과를 우려하고도 있습니다.

사정이 급해서 대출이 꼭 필요한 사람들도 있는데요, 이렇게 은행에 가서 대출이 안되면 자기 소득과 신용에 관계없이 제2금융권을 찾아가기 마련이죠. 그러니까 더 높은 금리를 감당해야 하는 것이죠.

<앵커>

최근에는 신용등급제가 점수제로 바뀌었는데 이것이 대출에도 영향이 좀 있을까요?

<기자>

네, 대출받을 때 우리 지금은 신용등급이 필요하죠. 보통 1등급, 2등급 이렇게 나오는데요, 정부가 이것을 내년부터는 점수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1점에서 1천 점까지 이렇게 신용점수가 매겨지는 것인데요, 금융위원회는 "등급의 경계에 딱 걸려서 대출이 안 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을 위해서 점수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행마다 대출에 필요한 신용점수를 각각 다 다르게 책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했다고 하더라도 옆에 있는 다른 은행 가서 받을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신용이 낮은 사람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진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앞서 제가 말씀드렸듯이 현재는 은행들이 신용 대출을 거의 다 막아놓은 상태입니다. 지금 당장은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바로 체감은 안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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